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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에 몸살 앓는 ‘유로 2016’…골머리 앓는 ‘팬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오는 1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가 벌써부터 테러 우려에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역사상 최고의 스포츠 안보를 보여주겠다며 선언했지만, ‘팬존’의 안전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최근 두 달 동안 주요 팬존에서 테러를 대비한 가상 훈련을 하는 데 주력했다.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소프트 타깃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곳이 팬존이기 때문이다.

팬존은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관전하거나 경기 후 여흥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주최 측이 마련하는 공간이다. 한 번에 수천 명까지 몰리는 이 공동 응원장에는 별도 규제 없이 누구나 입장해 열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관례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올해 최대의 축구 축제인 유럽선수권대회를 앞두고는 바로 이 점 때문에 팬존이 안보 당국의 입에 계속 오르내렸다. 최근 들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이 공포 확산을 위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경향을 볼 때 세계의 이목이 쏠리면서도 민간인이 밀집한 팬존의 안전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프랑스에서는 작년 11월 국립경기장 근처, 식당, 카페, 록 콘서트장 등에서 IS 조직원들의 자폭, 총기난사로 130명이 숨졌다.

프랑스 경찰은 이 같은 소프트타깃을 겨냥한 테러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보고 최근 팬존을 아예 운영하지 말아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팬존을 폐쇄하기보다는 보안 수준을 바로 현격히 끌어올리는 대안을 제시했다. 프랑스 정부는 유로2016에서 팬존을 이용할 축구팬은 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군, 경찰, 사설 보안업체는 팬존을 오가는 이들에 대해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여러 차례 보안검사를 실시하고 비디오 감시도 강화할 예정이다. 배낭, 오토바이 헬멧, 정치적 구호를 담은 배너 등의 팬존 반입도 금지하기로 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테러를 피하려고 온 힘을 쏟고 있으며 발생하는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유로2016을 관전하기 위해 프랑스를 찾는 자국민에게 테러를 경계하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국무부는 “경기장, 팬존, 그 외에 방송을 통해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유흥공간이 테러의 잠재적 타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외무부도 경기를 관전하러 프랑스에 가는 자국민에게 테러의 표적이 될 수있으니 경기장, 팬존, 토너먼트 방송을 볼 수 있는 다른 장소, 교통 중심지에서 각별히 조심하라고 이날 권고했다.

프랑스 당국은 경기장, 교통 중심지에서도 팬존에 못지않은 삼엄한 보안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경기장에서는 신체 수색, 신분증 검사가 여러 겹으로 진행되고 군, 경찰의 사복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된다. 공항, 역사, 도심 주요시설에도 군, 경찰이 배치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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