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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선진국 소득 따라 잡는데 67.3년 걸린다…베트남은 110년 걸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신흥국이 선진국의 소득 수준을 따라잡으려면 평균 67.7년이 걸린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WB)은 7일(현지시간) 올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2.9%에서 2.4%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저유가 등으로 인해 신흥국의 경기침체가 가시화 되면서 종전 42.3년 가량 걸릴 것이라는 예측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신흥국의 경우 무엇보다 원자재 가격 급락과 대대적인 자본유출,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등으로 인해 재정 수입이 크게 줄면서 빈곤 문제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720%에 이른 베네수엘라 [사진=게티이미지]

세계경제 전망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아이한 코세(Ayhan Kose) 경제학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원자재 가격의 급락과 유가 폭락이 장기화되면서 신흥국 사이에서도 빈부격차가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원자재 수입국의 경우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수혜를 입었지만, 베네수엘라ㆍ브라질ㆍ러시아ㆍ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원자재 수출을 주요 국가수입으로 하는 국가들의 경우 막대한 재정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신흥국들의 개인소득 수준이 경제규모 1위인 미국의 수준까지 오르려면 평균 67.7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나 공화국이나 베트남 등 빈곤국의 경우, 2003년 추정 연수(43.1년)보다 2배 가량 많아진 109.7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경제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받다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브라질은 지우마 호셰프 대통령이 정치스캔들로 탄핵을 받는 등 경제위기가 정국 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전체수출의 95%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유가 폭락으로 화폐가치가 폭락했다. 국제금융기구(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720%로, 내년에는 22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햄버거 한 개가 1700볼리바르(약 20만 원)에 팔리고 있다.

코세는 “저성장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빈곤문제를 악화시킨다는 데 있다”며 “신흥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록 국제 빈곤선(poverty line)에 미달하는 인구의 수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빈곤선은 최소한의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소득액을 설정한 것으로, 빈곤선 이하의 소득을 버는 이들은 극빈층이라고 규정한다. WB는 지난해 국제 빈곤선을 하루 수입 기준 1.25달러에서 1.9달러로 올렸다. WB는 당시 세계 극빈층이 처음으로 세계 인구의 10%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세는 “절대 빈곤 인구를 추산하기 위한 신뢰도 높은 자료를 수집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며 “더구나 경제 성장률이 저조한 시점에서 빈곤퇴치는 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빈곤퇴치의 핵심은 경제성장”이라며 “경제가 성장하면 빈곤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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