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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압수수색에 ‘당혹’ 대우조선… 김기동 검사와의 악연도 재부각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대우조선측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사 단장을 맡은 김기동 검사장은 과거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조사한 바도 있어 대우조선과 김 검사장의 ‘악연’도 다시한번 조명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고위 관계자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는 오전 8시부터 10여명의 수사관들이 들어와 현재 조사를 진행중이다. 달라는 자료를 성실히 제출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결과 발표 당일 압수수색이 진행돼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 수사관들은 지상 17층인 대우조선해양 본사에 각 층별로 2~3명씩 짝을 지어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주로 현금 지출과 구체적인 용처 등의 자료를 수사관들이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면 제출하는 방식으로 수사자료를 수집중이고, 컴퓨터를 통째로 복사하는 방식은 사용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전직 사장들에 대한 수사인만큼 직원들의 동요가 크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이번 수사를 진행중인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의 단장 김기동 검사장과 대우조선의 악연도 다시한번 거론된다. 김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지난 2010년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을 조사했던 인사다.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 검사이자 대우조선해양과는 인연이 깊은 셈이다.

그러나 2010년 수사에서 김 검사장은 남 전 사장을 제외한 5명의 임원들만 기소해 ‘봐주기 수사’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부실해진 원인을 당시 검찰의 ‘솜방망이 수사’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도 김 검사장이 과거 남 전 사장 수사를 맡았던 인사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남 전 사장 수사를 맡았던 검사가 김기동 검사장이다. 해당 사실을 다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검찰 수사는 지난해 10월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가 전 경영진의 부실경영 책임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에 낸 것에 따른 것이다. 올해 1월에는 창원지검에 비슷한 내용의 진정서를 추가로 내기도 했다. 업계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이후 설립된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든 첫 수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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