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가구부터 벽지까지…직구하라, 홈퍼니싱
‘나만의 집 꾸미기’ 힐링 셀프인테리어 바람
친환경 이름값 벽지, 주방·욕실용품도 인기
해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국내진출 줄이어



#직장인 홍 모(31, 여) 씨는 최근 미국의 한 사이트를 통해서 자신의 투룸에 놓을 의자를 구입했다. 여름 옷을 두어벌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지만 그는 자신의 구입에 “만족한다”고 했다. 홍 씨는 “내가 가장 아끼는 공간은 나만을 위한 방법으로 꾸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침 외국사이트에서 꼭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아서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부 이 모(33, 여) 씨는 유럽 사이트에서 벽지를 구입했다. 아이방을 꾸밀 제품은 더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귀찮더라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유해성면에서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고 싶었다”며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이미 엄마들 사이에서는 이름이 있는 제품이다. 우리나라보다 더 엄격한 친환경 기준을 넘은 제품이라 믿음이 간다”고 했다.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발길이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이케아를 필두로한 해외의 유력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의 국내 인테리어 시장 진입은 이미 본격적인 단계에 진입했고, 여기에 해외직구 시장에서 ‘인테리어’ 관련 제품의 구입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잡화, 식품, 가전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탔던 직구시장 역시 ‘홈 퍼니싱’, ‘집방’ 열풍이 불면서 외연확대에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집의 의미가 머무는 공간, 힐링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커지면서 보이지 않는 공간에 기꺼이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인테리어 제품의 경우에는 단순히 가격 때문이 아니라 나만 가질 수 있는 것에 대한 수요가 더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 직구 시장이 커진다=인테리어는 직구 시장의 주요 카테고리 중 하나로 자리잡아가는 모양새다. 옥션의 해외 직구 인테리어 용품 판매 증감을 살펴보면 해외 직구를 통한 가구와 인테리어 수요는 2014년 전년동기대비 28% 성장한데 이어 2015년에는 334% 급증했다. 올해 1~5월의 가구 및 인테리어 해외 직구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가량9(112%) 늘었다. 가구 뿐만이 아니라 욕실용품, 생활용품 등 소품에 대한 직구 수요도 눈에 띄게 늘었다. 선반 및 진열대의 경우에는 올해(1~5월) 직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10% 증가했고, 욕실수납용품과 정리용품 카테고리의 매출도 2015년에는 774%, 올해는 169% 성장했다. 

옥션 관계자는 “집이라는 공간이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생활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인테리어 관련 용품 수요가 부쩍 늘어난 추세”라며 “특히 인테리어 장소가 거실, 주방 위주에서 욕실로 넓어지면서 각종 소품들을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구부터 벽지까지 해외직구를 통해 찾는 품목도 다양하다. 온라인 캐쉬백 사이트 이베이츠에 따르면 해외직구족의 수요는 크게 국내 대비 저렴한 가격, 개성있는 제품, 셀프 인테리어 용품으로 나뉜다. 국내가에 비해서 직구를 통해 가격혜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홈 퍼니싱 제품 중 단연 주목할만한 것은 매트리스다. 실제 본격적인 혼수시즌이 시작되는 지는 4월의 경우 리빙관련 사이트 중 인기가 높은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ed Bath & Beyond)’의 이베이츠를 통한 매출은 한달 새 약 다섯배가 성장했다. 해당 사이트의 인기품목은 템퍼(Tempur)의 타퍼제품으로 퀸사이즈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해외직구 시 동일 제품을 약 3분의 1가격에 구입가능하다.

또한 뉴욕의 라이스프타일 편집매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 앤트로폴로지(Anthropologie.com)는 의상뿐 아니라 사는 공간까지 자신의 개성으로 채워나가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 소구, 직구족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베이츠 관계자는 “한국에 없는 브랜드기 때문에 특히 인테리어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새집증후군, 아토피 등 환경관련 질환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독일의 친환경 페인트벽지인 ‘에어푸르트’와 같은 벽지도 인기 직구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연 넓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지난 2014년 하반기 글로벌 SPA 브랜드인 H&M과 자라(ZARA)의 인테리어 라인인 H&M홈과 자라홈이 각각 국내에 상륙했다. 1~2인 가구족의 증가와 함께 가성비 높은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에 ‘직구’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브랜드들이 한국이 직진출을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자라홈은 기존 삼성동 파르나스몰점에 이어 가로수길에 매장을 오픈,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며 외연 확대에 나섰다.

한 인테리어업체 관계자는 “과거에 한번 사면 오랫동안 사용해야한다는 인테리어 제품에 대한 인식이 의류와 마찬가지로 트렌드에 민감하고 계절까지 고려한 아이템으로 재인식되고 있다”며 “SPA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트렌드에 민감해진 인테리어 수요를 겨냥한 패션브랜드들의 ‘인테리어 시장’ 진입은 이어지고 있다. 패션 브랜드 ‘마틴싯봉’은 지난해말 패션과 리빙을 접목한 ‘마틴싯봉리빙’을 론칭, 키친 리빙상품을 메인으로한 아이템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해당 브랜드가 내놓은 봉쥬르 패션 홈세트, 쥬뗌므 등은 출시 직후 품절사태가 일어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마틴싯봉리빙은 온라인과 롯데동부산점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바 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