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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꼬리 내린 트럼프…“멕시코계 공격으로 오해돼 유감…나는 멕시코 친구”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7일(현지시간) 자신의 멕시코계 연방판사 비난 발언에 대해 꼬리를 내렸다.

트럼프는 이날 이례적으로 A4용지 2장 분량의 긴 성명을 내고 “내 발언이 멕시코계에 대한 단정적인 공격으로 오해돼 유감”이라며 사실상 사과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나는 멕시코와 히스패닉계의 친구로, 수 천명의 히스패닉을 고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며 당 지도부가 잇달아 비판하고 있는데다 자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상원의원까지 나오는 등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는 데 따른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행보로 보인다.

트럼프는 하지만 “미국의 사법시스템은 공평하고 공정한 판사에 의해 지탱되는 것이고 모든 판사는 그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나는 누군가가 (단순히) 혈통 때문에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을 믿지는 않지만 내가 ‘트럼프대학’ 민사 소송과 관련해 받은 판결로만 보면 내가 과연 공정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멕시코계 판사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멕시코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비친 점에 대해서는 저강도 사과를 하면서도 법원 판결 자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트럼프대학 사기 혐의 사건과 관련해 내부 서류 공개 결정과 함께 대선 직후 자신의 법정 출석을 명령한 곤살레스 쿠리엘(62)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가 멕시코계이기 때문에 자신을 증오하고 재판을 불공정하게 진행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는 특히 재판이 약식재판으로 진작 끝났어야 하는데도 판사의 인종적 편향성 때문에 계속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왔다.

트럼프는 “내가 불공정하다고 느낀 법원의 결정과 그 판사가 특정 (히스패닉계)단체와 관련 있다는 언론 보도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그 판사의 공정성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 소송이 (나의 승리로) 진작 끝났어야 하지만 11월에 재판이 잡혀 있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더는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성명에서 소송에 참여한 일부 학생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들이 트럼프대학 강의를 훌륭하게 평가했으며 심지어 ‘멘토십 프로그램’을 칭찬하고도 소송에 참여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일례로 “원 소송자인 탈라 마캐프는 3일짜리 세미나에 참석한 후 서베이에서 ‘훌륭하다’고 평가했을 뿐 아니라 5분짜리 동영상 증언을 통해 멘토십 프로그램을 격찬한 사람”이라면서 “대표적 증인인 그녀의 실상을 알고 내 변호사가 소송 배제를 요청해 판사가 이를 받아들였으나 소송은 그대로 계속 진행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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