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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연 1억도 아깝지 않다…‘비싼값하는’ 대학 학위 톱7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 미국 역시 대학 학비가 부담이 되긴 마찬가지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발표한 2015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대졸자 출신 1인 가구의 평균 학자금 빚은 3만5000달러(약 4170만원)였다. 이는 평균 1만5600달러를 기록한 신용카드 부채보다도 2배나 높은 비용이다. 성인이 되면 자기 학비는 자신이 직접 감당해야하는 문화가 아직은 강한 미국이다 보니 학생들이 각종 대출을 통해 학비를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작년 OECD가 발표한 세계 대학 등록금 순위(2011-12년 기준)를 봐도 미국의 대학 학비는 만만찮다. 연 평균 8000달러 수준으로, 9000달러의 영국 다음으로 비쌌다. 이 값 또한 모든 대학의 등록금을 평균낸 것으로, 상대적으로 학비가 싼 주립대 일부를 제외하면 실제 최상위 등록금을 자랑하는 미국 사립대학의 연 학비는 1만달러를 훌쩍 넘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명문대 나오고도 일자리가 없어 신음하는 우리나라 대학생에 비하면 다소 다행스러운 면(?)도 있다. 학비가 비싸더라도 특정 분야에서 인정받는 학교들일수록 일단 졸업하고 나면 괜찮은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비싼 등록금을 받더라도 확실하게 교육시켜서 졸업생들의 가치를 높여주는 학교들도 적지 않다. 전문적인 커리큘럼과 전형성에서 벗어난 독특한 교과과정, 남여 성차별 문제를 완화한 교육방식, 첨단 IT기술을 도입한 수업방식 등으로 학생들에게 ‘비싼 돈 내고 다닐 만한’ 학교로 인식되는 곳들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세계에서 학비가 가장 비싸지만 다닐 가치가 있는 대학 순위를 매겼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의학, 경영학 석사과정인 MBA만 떠올린다면 큰 오산이다. 미술, 음악 등 예술 분야의 전문 학교들 가운데에도 만만치 않은 등록금을 자랑하는 학교들도 적지 않다. 


1. 케임브리지 대학(The University of Cambridge) 경영학 박사: 33만2000달러
세계에서 제일 비싼 학위는 4년 과정의 케임브리지대학이 차지했다. 4년간 학비 33만2000달러, 우리 돈 3억9500만원에 해당하는 경영학 박사 과정이다. 

이 과정은 사실 아직은 다닐 수 없다. 2017년 10월 새로 개설되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경영학 학사, 석사 과정이 한 단계 더 나가는 것인 만큼 비싸지만 다닐 가치가 있는 학교가 될 것이라는 것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평가다.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리더들만 받겠다”는 이 코스에선 기존 케임브리지 대학이 자랑해온 저지 비즈니스 스쿨(judge Business School)로부터 더 강화된 ‘기업인 특화 경영교육’이 제공될 예정이다. 거의 모든 강의가 수업당 학생수가 단 2명으로 제한된다. 교수와 1대1로 토론하고 배우라는 의미다.
저지 비즈니스 스쿨이 직장 경력 최소 3년 이상의 학생들을 받는 만큼 새로 개설되는 박사 과정은 더 높은 입학 수준을 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박사 과정과도 구조적인 차이가 있을 예정이다. 1대1 수업과 더불어, 1학년 동안은 케임브리지 안에서 투숙하며 공부하지만 이후부턴 1년에 최소 4주 정도만 학교 기숙 생활을 할 수 있다. 현역 활동 중인 경영인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2. 바드 대학(Bard College) 음악 학사: 25만3520달러
뉴욕 기반의 바드 대학 음악 학부는 2005년 창설됐다. 모든 음대 학생들이 5년간 전공 공부를 거쳐야한다. 하지만 이 학교의 큰 매력은 따로 있다. 5년 동안 음악 외에 다른 예술전공 공부를 병행하게 해 이중학위를 부여하는 제도다. 바드 대학은 줄리어드 음대와 커티스 음악원 교수, 강사진들을 초빙해 엄격하고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실시한다. 커티스 음악원은 학생 수가 200명도 안 되는 작은 학교지만 졸업생들이 미국 주요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음악인들을 양성하는 학교다. 

바드 대학의 음악전공 학비는 25만3520달러(3억140만원)로, 입시컨설팅기관 ‘더베스트스쿨’이 선정한 미국 최고 음악대학 순위 17위에 오르기도 했다.


3. 터프츠 약학대학(Tufts School of Medicine) 의학 박사: 23만8056달러
터프츠 약학대학의 대학원 과정엔 매해 평균 800여명의 학생이 등록한다. 일반 약학대 평균보다 43% 나 많은 인원이다. 하지만 취업걱정은 할 필요 없다는 평가다. 
특히 이학교가 자랑하는 치의학과 수의학 관련 분야의 경우 졸업생들을 모셔가려는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많다고 한다. 학비 23만8056달러(2억8000만원)수준으로 터프츠 약대에서 박사를 졸업한 학생들은 정부 산하의 연구기관 등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다.


4. 콜럼비아 대학 의학대학원(Columbia University 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 약학 박사: 23만536달러
콜럼비아 대학의 의학대학원은 2016년 US뉴스앤리포트가 선정한 베스트 의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교직원 수가 4000명에 육박하면서 터프츠 대학과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콜럼비아대 의대의 특징은 전통적인 4년과정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교육과정을 ‘기초’, ‘전문교육의 해’, ‘선택’ 등 세 단계로 나눠, 마지막 ‘선택’ 과정에서 배웠던 것들을 더 집중적으로 재교육시킨다. 졸업생들은 뉴욕 장로회신(Presbyterian)대학교병원과 할렘대학병원센터, 다트머스히치콕(Dartmouth-Hitchcock) 메디컬센터 등과 제휴를 맺어 보내진다. 이 대학의 학비는 23만536달러(2억7400만원) 정도 된다.


5. 하비머드 대학(Harvey Mudd College) 과학 학사: 20만9532달러
캘리포니아의 하비머드 대학은 과학, 수학, 기계 분야에 중점을 둔 이과 특성화 대학이다.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대학 13위다. 과학 전공자들의 학비는 20만9532달러(2억4900만원)로 부담스럽지만, 졸업자들의 경우 취업 첫해부터 5년차까지 평균 7만8200달러에서 13만3000달러의 봉급을 받는다. 

최근들어 더 눈에 띄는 이 학교의 특이점은 컴퓨터 과학 과목에서 10%에 불과했던 여학생 비율을 몇 년 새 40%로 올렸다는 것이다. 여성 IT전문가들을 전보다 더 많이 배출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2006년 컴퓨터 과학자이자 수학자인 여성 총장이 선출되면서 교과명부터 수업 방식까지 전 부분을 ‘독창적으로’ 바꾼 덕분이다. 또한 이 여성 총장은 코딩 경험을 유무로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이미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에 익숙한 남학생들보다 서투른 여학생들에 초점을 맞춘 교육방식을 도입했다. 컴퓨터를 사랑하는 여성 ‘그레이스 호퍼(Grace Hopper)컨퍼런스’도 개최해 여학생들의 참여율을 독려하고 있다.


6. 사라로렌스 대학(Sarah Lawrence College): 20만4784달러
예술·교양학교인 사라로렌스 대학은 맨해튼에서 24km 떨어진 뉴욕 서쪽에 위치한다. 1926년 여자학교로 시작했으나 현재 남성 비율이 28%를 차지한다. 학생수와 교직원 수가 적고 수준 높은 개별 교육을 실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교사 1명당 10명 안팎의 학생들로 수업을 이룬다. 이 예술학교는 전공이 따로 없다. 학생들은 50개가 넘는 교육과정을 원하는 만큼 마음껏 들을 수 있다. 학비는 20만4784(2억4300만원)이다.

영화 스타워즈, 아마겟돈 등의 연출 및 각본을 맡은 J.J. 에이브럼스(Abrams), 영화배우 토바 펠드슈(Tovah Feldshuh), 현대무용가 메레디스 몽크(Meredith Monk), 투자자문회사 우드포드캐피털을 세운 패기 우드포드 포브스(Peggy Woodford Forbes), 보그 매거진 수석 에디터 출신이자 패션디자이너 베라 왕(Vera Wang) 등을 동문으로 갖고 있다.


7. 와튼스쿨(Wharton School) EMBA(경영학 석사): 19만2000달러
와튼스쿨은 MBA 2년 과정보다 더 전문적인 경영 석사과정인 Executive MBA를 19만2000달러(2억2800만원)에 제공한다. 졸업생들의 평균 봉급은 14만1243달러, 졸업 3개월 이내 취업률은 93.4%로 2014년 미국에서 가장 높은 봉급과 취업률 1위에 올랐다. 이는 하버드와 스탠포드 대학도 물리친 결과다.

EMBA는 일반적인 경영학 석사 과정보다 더 전문적인 경영 역량을 필요로 하는 상급 관리자급, 임원급, 대표급 경영인들을 상대로 한다. 그래서 학사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보다 입사연수가 최소 5년 이상 되는 경영 실무진, 임원진들이 많이 수강한다. 최근 빅데이터를 결합한 비즈니스 분석학을 정식 교과목에 넣어 화제가 됐다. 관계자는 ”많은 리더들이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하는데 도움 줄 것“이라고 전한다. 우리나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008년 와튼스쿨의 EMBA 과정을 졸업했다.


ser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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