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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스타 인기 뺨치는‘왕홍’
2000~5000명 SNS서 활동 추산
팔로어 수십만~수백만…비용 저렴
제품 인지도 높여 매출 효과 ‘짭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중국 마케팅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며,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구가하는 ‘왕홍(網紅)’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수백만~수천만 팔로어를 거느린 인기 왕홍의 경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제품 홍보 게시글을 올려주는 대가로 받는 돈이 수백만원 가량. 왕훙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에 기대 제품 인지도를 높이려는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왕홍이란 온라인상의 유명인사 ‘왕뤄홍런(網絡紅人)’을 줄인 말로,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팬과 영향력을 지닌 사람들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약 50만명의 블로거가 중국 SNS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이 가운데 2000~5000명 가량을 왕홍으로 보고 있다.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중국 인구가 13억5000만명이 넘는 만큼 수십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왕홍은 그야말로 널리고 널렸다”면서 “이들이 글 한 번 올리면 수십만명이 볼 뿐만 아니라 매출에도 영향이 있을 정도”이라고 말했다.

입소문에 약한 중국인들의 특성상 왕홍을 통한 마케팅 비중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잇따라 문을 연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들도 오픈 당일 왕홍들을 대거 초청했다. 면세점 매출에서 요우커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을 뿐더러, 개별 단위 관광객들이 증가하며 입소문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애경그룹도 ‘중국 파워 유저 초청 행사’를 개최해 10명의 왕홍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애경 관계자는 “10명의 왕홍들의 총 팔로어 수만 500만명 이상”이라며 “방문 이후의 효과를 수치로 산출하긴 어렵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75만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는 왕홍, 샤오위페이(邵玉菲)씨가 당시 행사에 참석한 뒤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짤막한 ‘소감문’은 500명이 넘는 이들에게 공유됐다. 지난해 5월 왕홍 팸투어를 연 신세계백화점도 이후 웨이보 페이지 가입자 수가 한 달 만에 100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스타나 기타 수단을 동원한 마케팅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노출 효과를 거둬들일 수 있단 점도 유통업계가 왕홍을 선호하는 이유다.

천계성 왕홍스넷 대표는 “최근 한 기업의 영상을 홍보할 당시 1억5000만원으로 1500만 이상의 뷰를 유도했다”면서, “같은 광고를 유튜브 영상 앞에 첨부할 시엔 4~5배 비용이 더 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수천만 팔로어가 따르는 왕홍은 게시물 한 건당 최소 300만원에서 1000만원을 줘야 하기도 하지만, 일부 왕홍 중에선 콘텐츠가 마음에 들면 무료로 홍보해주겠단 이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파워 블로거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은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활발하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수십만~수천만 구독자를 보유한 각국의 파워 블로거들을 향한 국내 기업의 러브콜도 끊임없다. 실제 국내 한 홍보대행사는 16만 인스타 팔로어를 보유한 홍콩의 유명 파워 블로거 ‘수챙’을 지역 행사 홍보에 섭외하기 위해 1일 6시간 취재 기준 2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표는 “파워 블로거야말로 한 명 한 명이 광고 매체나 다름 없다”면서 이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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