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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매직 넘버 달성…美 대선, 4개월간의 예비경선 대장정 마무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달성했다. 힐러리는 이로써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정당의 여성 대선후보가 됐다. 이에 따라 미국 백악관의 새로운 주인을 뽑기 위한 민주ㆍ공하당 예비경선 레이스도 4개월 대장정이 마무리에 들어갔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힐러리가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 ‘매직넘버’인 2383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공교롭게 힐러리가 8년 전 당선 상원의원이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대선 레이스를 포기한 날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힐러리는 5일 치뤄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데 이어 막판에 슈퍼대의원들이 무더기로 힐러리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매직넘버를 달성했다.


힐러리는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의 승리로 1812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힐러리는 또 슈퍼대의원도 전체 714명 중 571명의 슈퍼대의원을 확보했다. 슈퍼대의원은 프라이머리(예비투표)나 코커스(당원대회)의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자유의사에 따라 표를 던질 수 있는 주지사, 상원의원, 전직 대통령 등 당내 거물급 인사를 말한다.

힐러리로서는 자신에 대한 당내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면서 당을 규합하고, ‘힐러리 vs 트럼프’라는 하나의 전선을 형성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중 힐러리에 대해 공식 지지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지지율이 50%가 넘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선언은 힐러리의 대권 가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캘리포니아 경선이다. 캘리포니아는 인구 3760만 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사는 주다. 본선 선거인단도 55명으로 전체 주 가운데 가장 많아 전체 대선에서 갖는 상징성이 높다. 힐러리는 당초 이곳에서 높은 지지를 얻어 무난하게 샌더스를 누를 것으로 점쳐졌지만, 샌더스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면서 현재 지지율은 박빙인 상황이다. 샌더스의 추격 의지를 잠재우고 힐러리 자신의 경쟁력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이곳의 승리가 필수적인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어려울 수도 있다.


힐러리는 샌더스에게 경선을 포기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샌더스는 힐러리가 7월에 경쟁 전당대회를 열어 결선 투표를 하자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슈퍼 대의원을 제외한 일반 대의원 수만으로 과반을 달성해야 패배를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힐러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슈퍼 대의원을 설득해 자기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는 트럼프와의 본선 가상 대결에서 힐러리보다는 자신이 더 경쟁력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앞세워 힐러리 ‘낙마론’을 불지피고 있다.

다만 힐러리 진영은 물론이고, 상원 내 그의 유일한 지지자인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조차 워싱턴 D.C 경선을 마지막으로 레이스를 접을 것을 촉구하고 있어 샌더스가 결단을 내릴 시점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도 있다. 캘리포니아 경선 결과는 샌더스의 완주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와 관련 힐러리가 로스앤젤레스 근처 캄튼에서 기자들에게 “내일은 내가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고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 지 8년이 되는 날이다”면서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었다. 우리가 경선 과정에서 어떤 차이를 갖고 있었든, 이는 공화당과의 차이와 비교하면 별 것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그랬던 것과 같이 샌더스도 그만 표를 분산시키고 힘을 집중시켜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힐러리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대선은 마침내 힐러리 대 트럼프의 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공화당은 7일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뉴멕시코 등 5개 주 경선을 마지막으로 128일간의 경선 레이스를 마무리하고, 트럼프 단일 대오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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