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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 과잉 생산 등 협력 한계 드러낸 美ㆍ中…WSJ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과 중국이 6일 개막한 전략경제대화에서 사사건건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철강 과잉 생산 문제를 놓고 말싸움을 벌이는 등 협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은 중국의 철강 생산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베이징에서 열린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중국이 세계무역질서를 어지럽히는 철강 과잉 생산을 더 줄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저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은 “중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에 기여할 때는 아무말 않더니 이제와서 중국에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FT는 이에 대해 “중국 경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입씨름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은 전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을 차지한다. 중국은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자국 내 철강 수요가 줄자, 해외 시장에 저가로 내다팔았다. 이로 인해 해외 철강 기업들이 문을 닫는 일이 생기면서 중국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중국은 철강 수요 감소로 인한 가격 하락이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루 장관은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이 결국 경제 효율성을 좀 먹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저우지웨이 부장은 중국이 지난해 9000만톤에 달하는 철강 생산량을 감축했고, 철강 생산에서 민영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2%에 달해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번 회의는 오바마 행정부 마지막 미ㆍ중 전략경제대화다. 미국 내 치열한 대선 레이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등 만만치 않은 배경 속에서 열리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차기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은 철강 문제를 비롯 남중국해, 외국인 투자 개방 등을 놓고 팽팽한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루 장관은 이날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규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에 40여개 분야에 달하는 ‘네거티브 리스트’를 줄여달라는 입장이다. 앞서 양국은 명시된 시장진출 금지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과 품목은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네거티브 리스트를 교환한 바 있다.

그간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인들은 중국 당국의 규제와 중국 파트너와 기술 공유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 중국 내 미국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업하고 있는 미국 기업 77%가 “이전보다 환영받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애플 전자책,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등도 잇따라 중단된 바 있다.

CNN머니는 ▶철강 생산 과잉 ▶환율 문제 ▶외국인 투자에 대한 장벽 3가지를 미국과 중국의 발화점으로 꼽았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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