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힐러리, 샌더스 사퇴 압박…“나는 8년 전 오바마를 위해 대선을 포기했다. 그것이 옳았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레이스를 계속해 나가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해 하차하라는 압박을 가했다.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현 미국 대통령을 위해 대선 레이스를 포기했던 자신의 사례를 언급하며 같은 결정을 내려 달라는 뜻을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힐러리가 로스앤젤레스 근처 캄튼에서 기자들에게 “내일은 내가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고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 지 8년이 되는 날이다”면서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었다. 우리가 경선 과정에서 어떤 차이를 갖고 있었든, 이는 공화당과의 차이와 비교하면 별 것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 자신이 그랬던 것과 같이 샌더스도 그만 표를 분산시키고 힘을 집중시켜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힐러리는 또 샌더스가 7일 경선 이후 민주당을 “통합”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야만 도널드 트럼프와 싸우고, 그가 주장하는 바를 물리치고, 그가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이는 초반과 달리 트럼프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공화당에 위기감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주류를 대변하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하차 후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겠다고 밝혔다. 2위로 트럼프를 추격하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중도 포기했다. 트럼프의 공화당 내 최대 장벽으로 꼽히던 폴 라이언 하원의장조차 트럼프 지지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반면 힐러리는 본선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트럼프에 눈을 돌리면 샌더스가 맹추격하며 후보 자리를 위협해 왔기 때문이다. 후보 자리는 지켜 내더라도 7일 546명의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에서 패배할 경우 본선 경쟁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힐러리 진영의 우려는 한층 더 커졌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힐러리와 샌더스 지지율은 막상막하다.

이러한 가운데 나온 힐러리의 사퇴 촉구가 샌더스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샌더스는 여전히 완주 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승리를 이끌어 내면 후보 지명 판세를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