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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부활 꿈꾸는 막걸리가 넘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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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한국 전통주인 막걸리가 신제품 출시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일각에서는 막걸리가 내수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려면 타깃을 명확히 하고, 맛과 색 등을 개선할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제조와 유통 과정에서의 품질 개선과 타깃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의 한국 문화 중심지인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 막걸리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기자와 요리 전문가 등 30명이 참석한 막걸리 시음회 등을 통해 국순당 ‘쌀 바나나’ 등 새로운 막걸리 5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수백종의 막걸리를 소개하며 막걸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막걸리는 한때 일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수출길에 탄력을 받기도 했다. 부드럽고 적당히 단 맛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부담없이 다가갔고, 효모가 살아있어 장 건강에도 좋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마침 국내에서도 복고 열풍이 불면서 막걸리가 새롭게 주목받았다.

아쉽게도 인기는 딱 2년여를 넘지 못했다. 이후 수출 감소와 내수 시장에서의 소비 부진이 이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막걸리 수출액은 1290만달러로, 전년 수출액 5273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막걸리 최대 수출국인 일본에서 그 규모가 대폭 줄었다. 일본 수출액은 2014년 3866만달러에서 지난해 758만달러까지 떨어졌다.

국내 시장은 이미 수입맥주나 와인, 소주를 비롯해 신개념 주류인 탄산주 등에 내어준지 오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40만㎘에 달했던 내수 시장은 지난해 34만㎘로, 4년여 사이에 15%나 규모가 줄었다.

업체들은 신제품 개발 등으로 변해가는 시장 잡기에 나섰다. 국순당이 최근 출시한 바나나 막걸리인 ‘쌀 바나나’는 출시 3주만에 100만병 판매를 넘어설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국순당의 탄산 막걸리인 ‘아이싱’도 청포도 과즙과 소다를 첨가한 신제품으로 그 라인을 다양하게 늘리고 있다.

올해 세계적인 주류 품평회인 몽드셀렉션에서는 배상면 주가의 ‘느린마을 막걸리’, 경주법주의 ‘쌀 막걸리’ 등이 수상을 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부활을 꿈꾸는 막걸리 업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면 타깃 마케팅과 그에 따른 품질ㆍ유통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막걸리가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는 맛과 색 등이 꼽힌다. 서구의 소비자들은 와인이나 맥주, 양주와 달리 탁한 막걸리의 색을 어색하게 느낀다. 막걸리 인기의 시작점이었던 일본에서도 막걸리의 맛에 대해 아쉬워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수출 유통되는 제품은 주로 살균막걸리이다 보니, 한국에 와서 먹었던 생막걸리와 다른 맛을 아쉽게 느낀다는 것이다.

타깃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등 외국에서는 막걸리를 쉽게 접하기 힘들다보니 고급 술 이미지가 있는데, 고급 이미지와 맞지 않는 패키지 등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타깃 마케팅 강화와 생막걸리 수출 활성화를 위한 유통 과정에서의 준비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게 막걸리 부활의 전제 조건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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