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오는 23일 치러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를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 찬반 지지가 초접전 양상이다.

민간 싱크탱크 ‘영국이 생각하는 것’(What UK Thinks)은 5월20∼6월3일 공개된 6개 여론조사를 취합하면 부동층을 빼고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가 50%로 같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오피니움 온라인조사(6월3일)에선 브렉시트 찬성(41%)과 반대(43%)가 엇비슷했다. 유고브 온라인조사(5월31일)에선 찬반 지지가 41%로 같았고, BMG 온라인조사(5월25일)에서도 탈퇴(45%)와 잔류(44%)가 비슷했다.

ICM 온라인조사(5월30일)에선 브렉시트 찬성(47%)이 반대(44%)보다 앞섰고, ICM전화조사(5월29일)에서도 찬성(45%)이 반대(42%)보다 높았다.

반면 ORB 온라인조사(5월29일)에선 브렉시트 반대(51%)가 찬성(42%)을 크게 앞질렀다.

‘영국이 생각하는 것’이 취합한 바에 따르면 ‘EU 잔류 49%·탈퇴 51%(5월12일) → EU 잔류 55%·탈퇴 45%(5월22일) → EU 잔류 50%·탈퇴 50%’(6월3일)의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1개월 동안 여론은 찬반이 팽팽하다가 EU 잔류론이 다소 확산하는 듯했다가 다시 찬반 격차가 사라지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추이를 보인 것이다.

지난주 브렉시트 찬성론이 격차를 좁힌 데에는 찬성 진영이 이민자 유입 통계 발표를 계기로 ‘통제되지 않은 이민’ 문제를 집중 공략한 게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EU 출신 순이민자수는(유입-유출)는 전년보다 1만명이 증가한 18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비(非)EU 출신을 포함한 전체 순이민자수는 전년보다 2만명이 증가한 33만3천명으로 파악됐다. 1975년 이 통계를 작성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찬반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주 유로화에 비해 2.6%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이다. 지난주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도 0.8%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두 자릿수를 넘는 부동층과 투표율이 브렉시트 찬반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층 사이에선 EU 잔류 선호가, 노령층에선 반대로 EU 탈퇴 여론이 높다. 하지만, 투표 참여 의사에선 젊은층은 노령층에 크게 뒤진다.

이에 따라 젊은 유권자가 얼마나 투표장을 찾을지가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또 전체적으로 EU 잔류 지지가 더 높은 노동당 지지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할지도 변수로 지목된다.

노동당 핵심 지지세력인 영국 최대 노조단체인 GMB의 팀 로쉬 대표는 “최대 불안은 노동당 지지층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것”이라며 “노동당 지지층 사이에 이번 투표를 절대적으로 중요한 투표가 아니라 보수당 내 파티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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