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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중 마친 리수용.. 北 외교전 본격화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2박 3일 방중으로 북한이 대외관계 회복 노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 부위원장은 지난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당시 만남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중국 역시 북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겠다”는 시 주석의 발언을 소개하며 김정은 체제 이후 삐걱거렸던 관계의 복원을 알렸다.

북한으로서는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조여온 숨통을 어느 정도 트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제7차 당대회를 통해 확립한 ‘핵-경제 병진노선’을 중국에 직접 설명하는 기회를 얻었다. 비록 시 주석과는 20여분의 짧은 만남으로 깊은 논의를 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중국이 공개한 사진 속 시 주석의 환한 웃음은 앞으로 북한이 대외관계를 풀어가는데 상당한 자신감을 가져다 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리 부위원장은 시 주석과 만남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 문제를 거론했을 가능성이 크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 “당장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지만, 이른 시일 내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면 북중관계는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이는 북한 외교전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같은 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방북 중인 이란 외무성 대표단을 만났으며 장혁 철도상은 러시아로 떠났다. 중국은 물론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에 있는 국가를 상대로 당대회를 설명하고 주요 과업에 대한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는 등 활발히 외교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다만 시 주석이 북핵 반대의 뜻을 명확하게 밝히면서 관련 당사국의 냉정과 절제, 소통과 대화를 강조, ‘한반도 비핵화’라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은 북핵 문제가 북한의 외교전에 언제든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만남에서 리 부위원장은 ‘핵’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새로운 병진 노선’이라는 식으로 마찰을 피했지만 언제까지나 북핵 문제를 우회해 표현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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