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SDS 물류사업 분할] 쪼개지는 삼성SDS, 달라지는 모습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삼성SDS의 물류 및 IT 솔루션 서비스 부문의 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르면 7일께 열리는 삼성SDS의 이사회에서 결정될 향후 삼성SDS의 사업 구조 변화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SDS의 물류 사업 부문을 떼내 삼성물산에 병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솔루션 서비스 부문도 다시 분할해 매각하거나, 삼성전자 또는 삼성물산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이렇게 되면 신규 사업은 떨어져 나가고 기존 사업만 남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익만 놓고 보면 큰 타격은 없지만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측면에서 놓고 보면 SDS 입장에서는 세 부문으로 쪼개지는 시나리오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그림일 수 밖에 없다.

시장에서 떠도는 이번 합병안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되는 삼성물산과 삼성SDS의 입장에 온도차가 느껴지는 것은 이런 이유들이 반영된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삼성SDS는 IT 서비스와 물류 아웃 소싱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물류 부문은 전체 매출의 35%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4% 대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핵심 사업부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2조6000억원으로, 올해 3조 원 매출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 부문 만을 분할하는 시나리오대로라면, 삼성SDS는 솔루션 서비스 기업으로 특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나머지 솔루션 사업 부문도 삼성전자에 편입되거나 삼성물산의 자회사에 합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우면동 R&D 캠퍼스에 입주한 연구개발 인력을 삼성전자로 편입하고, 나머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인력은 삼성SDS의 자회사인 미라콤으로 독립시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솔루션 사업부문마저 떼어내면 SDS에 남는 건 시스템 통합(SI)업체들의 전통적인 사업 영역인 정보통신기술 아웃소싱(ICTO) 부문이다. 기존에 수주했던 공공 및 삼성전자, 금융계열사의 IT서비스 유지보수가 여기에 해당하는 데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수주 상황이 녹록치가 않은 게 현실이다. 삼성SDS는 IT아웃소싱 대부분의 수익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 사업부문 중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물론, 삼성SDS가 ICTO 사업을 붙들고 SI 업체로 남을 수도 있지만, 이 마저 다른 계열사로 합병돼 SDS가 해체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 측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아무래도 삼성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컸다. 물류BPO의 경우 삼성전자의 물량 받아오기 떄문에 고성장이 담보됐다고 생각했던 면이 있었다. SDS로선 그 프리미엄이 붙은 상징적인 그림이 깨지는 타격이 가장 크다”며 “물류 부문을 넘겨 자금이 유입되면 그 돈으로 IT서비스 부문에 좀 더 투자를 하거나 인수ㆍ합병(M&A)을 하는 등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지만, 당장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는 건 동화같은 얘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