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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 간 성관계, 25년 새 두 배 올라” 美 연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에서 동성 간 성관계를 경험한 비율이 25년 새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사회 규범의 구속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네럴 소셜 서베이’(GSS)가 미국 성인 3만37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 트웬지 샌디애고 주립대 교수의 연구팀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동성 간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밝힌 남성의 비율은 1990년 4.5%에서 2014년 8.2%로 올랐다. 또 동성 간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밝힌 여성의 비율은 같은 기간 3.6%에서 8.7%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는 양성 모두와 성관계를 가진 사람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성 간의 성관계만 가졌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양성 모두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답한 비율은 3.1%에서 7.7%로 올랐기 때문이다.

[사진=123rf]

물론 이는 동성애자나 양성애자의 수가 실제로 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부족한 자료다.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외부에 공개하는 비율이 늘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 중 어느 쪽이건 간에, 이러한 조사 결과는 이전보다 관대해진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 “동성 간 성관계가 잘못이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973년 11%에서 1990년에는 13%로 소폭 늘었지만, 이후 2014년에는 49%로 크게 뛰었다. 특히 청년층인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63%가 동성 간 성관계에 관용적인 태도를 취했다.

트웬지 교수는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개인주의를 꼽았다. 개인의 힘으로 사회의 여러 자원을 이용하는 것이 용이해지면서, 굳이 사회의 규범에 따를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트웬지 교수는 “(과거에)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거대한 집단의 노력이 들어갔는지 생각해보라. 지금은 돈과 전자렌지만 있으면 가능하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욕망과 맞지 않는 문화적인 규칙을 따를 동기가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개인주의는 또 타인에게 사회의 규범을 강요하는 것도 약화시킨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관용만큼, 타인에게 동등한 관용을 베풀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트웬지 교수는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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