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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시대 ②] ‘그림자’도 있다…안타까운 ‘학업 포기→범죄가담’
- 4월말 외국인 유학생 10만3509명…정부 2023년까지 20만명 유치 목표

- 언어장벽 등의 이유로 학업 중도 포기자도 증가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한류 영향 속에서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20만명까지 늘리겠다며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 외국인 유학생 증가세를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빛과 그림자’처럼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에 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업을 중도에 그만두는 것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인한 불법체류나 범죄가담도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이 1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빛과 그림자처럼 외국인 관련 범죄도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시대= 2일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유학+언어연수)은 4월말 기준 10만3509명으로, 지난해 동월(8만9911명) 대비 15.1%가 늘었다.

지난 2011년 8만8468명이었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2년 8만4711명, 2013년 8만1847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14년 8만6410명, 2015년 9만6357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정부는 6월1일부터 일ㆍ학습 연계 유학비자를 신설하고 유학비자 발급을 간소화했으며 단기유학(D-2-8)비자를 신설해 정규 학위 과정 외에 계절학기나 1~2학기의 짧은 과정도 유학 비자를 받을 수 있게 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도 학령인구ㆍ생산인구 감소와 이공계 인력 부족, 유학수지 적자 등 교육 현장을 둘러싼 구조적 변화에 맞춰 외부인재 수혈에 적극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ㆍ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유학생 유치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으로 외국인 재적학생이 1000명을 넘어선 대학도 12곳이나 된다. 모두 서울지역 대학이다. 대학알리미에따르면 연세대가 365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희대 2731명 ▷고려대 2454명 ▷성균관대 2095명 순이다. 한양대(1918명)와 건국대(1626명), 동국대(1492명), 국민대 (1355명), 한국외대(1181명), 중앙대(1155명), 이화여대(1125명), 서울대(1062명) 등이다.


학업 중도 포기자도 증가…불법 행위도 늘어=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는 만큼 관련 문제도 속출하고 있다.

우선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을 찾은 유학생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업을 중도에 그만두는 포기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외국인 유학생 학업 중도포기자는 3598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3.73%에 해당한다. 전년도(3476명) 학업 중도 탈락자보다도 소폭 늘었다. 외국인 재적학생 중 10% 이상이 학업을 중도에 그만둔 대학이 21곳이나 된다. 주로 지방대이다.

학업을 도중에 그만둔 대부분의 유학생은 언어 문제 꼽는다. 외국인 유학생이 100% 영어 수업만 듣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과 소통을 위해서도 한국어 구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어 교육을 하는 대학 언어교육원 수강료가 수십만원에 달해 들을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A대학을 다니다 학업을 그만 둔 빅토리아(21ㆍ여) 씨는 “기대를 안고 한국으로 유학을 왔지만 언어장벽때문에 너무 힘든 유학생활을 보냈다“며 “같이 온 유학생들도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학생활을 접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유학생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이들 중 상당수는 귀국 대신 돈벌이 등을 택하면서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고 있다. 국내 등록 유학생 중 불법체류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6973명에 이른다.

또 보이싱피싱 범죄나 마약, 불법 취업 등 범법행위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4년 학업을 포기한 한국 중국 유학생 왕모씨는 귀국하지 않고 불법체류하면서 보이스피싱 국내 모집책으로 활동하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인천지역 한 대학 교수는 “느슨한 선발기준 탓에 언어소통이 안되거나 학업 동기가 부족한 유학생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결국 이들이 공부보다 아르바이트에 치중하는 악순환이 이어져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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