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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겨진 택배박스 ‘No’ … 이제 상품포장도 서비스 시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겉도 번지르르한’ 마케팅이 홈쇼핑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상품 자체의 질과 가격을 생각하는 차원을 넘어서 제품의 포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격 쇼핑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홈쇼핑 업계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지난 2015년 영업이익은 1056억9900만원으로 지난 2014년 1373억1800만원에서 23.1%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홈쇼핑도 2015년 영업이익은 1045억6592만원으로 전년대비 28%감소했다. 같은 기간 CJ오쇼핑도 2096억5471만원으로 영업이익이 10.6% 줄었다. 세 회사 모두 두 자리수의 영업 이익 감소를 겪었다.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업계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퍼졌다. 지난해 실적부진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나 ‘가짜 백수오’ 사건 등 이슈가 미친 영향이 컸지만 홈쇼핑의 주력 채널이던 TV쇼핑의 성장세가 꺾이고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해외로 시선을 돌리는 한편, 국내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포장경쟁’(?)에 들어갔다. 상품의 내용물 뿐만 아니라 겉포장까지 상품의 범주안에 들어갔다.
사진=GS홈쇼핑 제공

롯데닷컴의 ‘프리미엄 선물 포장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롯데닷컴은 1일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린 ‘선물포장’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롯데닷컴에서 백화점 명품화장품과 유아동 상품을 구입하면 추가비용 없이 무료 선물포장과 메시지 카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주문 고객은 온라인 상에서 미리 선물 포장 샘플과 메시지가 적힐 종이카드를 확인할 수 있고 직접 메시지도 작성할 수 있다.

롯데닷컴은 1일 선물포장 서비스를 실시한 뒤 오는 14일에는 선물포장 전용 코너도 신설한단 방침이다. 롯데닷컴 모바일에 생기는 이 코너에는 친구, 연인, 아기, 어르신 등 받는 사람에 맞게 MD의 추천선물을 제공해준다.

GS샵도 ‘선물포장’과 ‘리패키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품 구입시 선물포장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의류상품을 대상으로는 박스 겉면을 한 번 더 비닐포장을 덧칠해 배송한다. 상품이 오염되거나 빗물 등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현대홈쇼핑은 택배박스에 자유의 여신상, 옷장과 에펠탑을 프린팅했다. 기존 박스가 오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떄문이다. 고객의 눈길을 끄는 박스 디자인을 고안했다. 현대홈쇼핑은 디자인 개선을 통해 현대홈쇼핑에 고급스런 디자인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상태다 보니 홈쇼핑 업계가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며 “선물 포장이나 박스 다자인 개선 등 이전에 받지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가 홈쇼핑에도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닷컴 이종봉 UX기획팀장도 “이번 개편을 통해 백화점 명품화장품과 백화점 유아동상품은 특정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선물포장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며 “지난 2015년 고객 표본 집단 인터뷰에서 ‘선물포장’에 대한 고객의 수요를 발견했다. 고객에게 차별화된 감동을 선물하고자 본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며 밝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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