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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구의 이어 이번엔 남양주 공사장…세월호같은 지하철
그야말로 하루가 멀다. 자고 나면 들리는 게 사고 소식이다. 1일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했다. 최소 4명이 숨졌고 2명은 매몰된 상태라니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현장 근로자 등 부상자 8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이다. 경찰은 용접 작업중 산소통 폭발로 인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을 도외시한 부실한 지반공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고가 더욱 통탄스러운 건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직원 사망사고가 난지 불과 나흘만이란 점이다. 구의역의 불행은 벌써 세번째 반복되고 있는 판박이 사고다. 도대체 지하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우리 지하철은 왜 똑 같은 사고가 계속 일어나는 데도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는지…. 하다못해 단기간의 경각효과 마저 없다.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 더 사고가 나올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끊임없이 되풀이 된 과정으로 보아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온 지하철이 다 세월호와 같다. 그래서 불안을 넘어 절망이다. 참담한 심정이다.

이대로 놔 둘 수는 없다. 근본부터 달라져야 한다. 결국 문제는 사람이다. 모두 인재(人災)라는 것이다. 해법도 거기에서 찾아야 한다.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지하철 안전 문제를 시스템과 제도의 측면에서만 다뤄 왔다.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강화했다. 수많은 새로운 시스템들이 도입되거나 고쳐지고 관련 규정과 법규들이 제정됐다. 지금도 그런 과정은 계속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제도와 규정’이 없어서 안전사고가 잦은 게 아니라, 그걸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룰과 매뉴얼은 많다. 그렇게 자주 고쳐졌으니 더 이상 완전하기도 힘들다. 구의역 사고가 딱 그렇다. 협력하청업체는 스크린도어 점검 시 2인1조로 직원이 출동해야 함에도 혼자 작업에 나섰다. 서울메트로측은 작업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열차 운행을 중지하지 않았다. 1일 발생한 공사현장에서도 같은 종류의 원인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작업자들의 업무 수행능력 자체는 훌륭하다.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과 제도가 작동되기 위해 반드시 수행돼야 할 매뉴얼이 작업자들에의해 제대로 준수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허술한 마음가짐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건 일종의 문화적, 정서적인 차원이다. 한국 사회 전반에 ‘룰 준수 문화’ 켐페인을 벌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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