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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 심야쇼핑 요우커“택시, 택시…왜 서지않죠”
전체 외국인관광객의 절반 육박
승차거부·골라태우기에 ‘골탕’
바가지요금 예사…이미지 추락



한국 드라마와 예능 등이 다시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ㆍ游客)들이 관광명소나 촬영지에 관심을 보이면서 다시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면세점과 유통업계는 판다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할인혜택 등 ‘제 2의 내수’요우커 유치를 위해 힘을 쏟아 붓고 있다.

하지만 쇼핑이외에는 모든 것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기엔 역부족처럼 보인다. 특히 올빼미 면세점을 지향하는 두타면세점의 경우 쇼핑이후 새벽시간에는 이동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연말이나 보여왔던 택시 승차거부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는 598만명이었다. 한해 1300만명 가량 되는 외국인 관광객의 46%가 요우커다. 업계는 올해 700만이 넘는 요우커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요우커의 관광 명소인 서울 시내 면세점은 순풍을 탔다. 지난 4월 관세청에 따르면 1분기 전국 49개 면세점 매출은 2조73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요우커의 한국 방문이 평년대비 14% 증가한 데 힘입었다. 요우커가 주로 찾는 서울 8개 등 21개 시내면세점의 매출은 1조927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0.8%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을 맞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바가지 요금’이나 택시 승차거부 등 외국인을 대하는 모습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다. 특히 택시 승차거부는 지난 20일 오전 2시까지 영업하는 두타 ‘올빼미 면세점’이 개점하면서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1시 35분께 대중교통이 운행을 마친 동대문 두타 면세점 앞은 택시를 잡으려는 요우커들로 북적였다. 요우커들은 저마다 쇼핑백을 짊어지고 도로까지 나와 택시를 잡았다. 하지만 쉽게 잡을 수 없었다. 도로에는 여섯대 남짓한 택시가 있었지만 저마다 문을 걸어 잠그고 조수석 창문을 열어 행선지를 물었다. 행선지가 맞지 않으면 요우커를 승차거부는 빈번했다.

일부 관광객이 면세점 직원의 도움을 받아 택시에 탑승하는 데 성공했지만 대부분 요우커는 어려움을 겪었다. 서너번 행선지를 묻는 과정을 반복한 후에 택시에 올라탈 수 있었다.

이날 만난 외국인들은 한국의 택시 서비스에 아쉬움을 표했다. 일본인 관광객 무라카미 아조(47)씨는 “택시를 잡기 힘든 것은 알지만 오늘은 더욱 그렇다”며 “밤이면 택시를 잡는게 더욱 힘든 것 같다”고 했다. 택시를 잡지 못한 중국인 장충의(25)씨는 왜 택시를 잡지 못한 것이냐고 묻자 “나도 모른다(I don’t know)”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한양대 관광학과 김남조 교수는 “이런 부분은 면세점이 직접 나서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외국인 관광객들도 편하게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성하거나 카카오 택시처럼 택시를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또 관광경찰을 낮에만 운영할 것이 아니라 밤에도 운영해 승차거부를 못하게 막아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택시기사들에게 외국인을 운송할 때 인센티브를 줘서 잘한 행위를 칭찬하면 장기적으로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쇼핑장소의 경우 외국인을 위한 표지나 안내판도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도 다반사다. 오후 8시면 문을 잠그는 시내 한 백화점의 경우 비상계단에는 문을 열어줄 수 이는 보안실의 안내가 한국어로만 적혀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이 크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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