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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쪽도 편들 수 없다…‘미인도’ 원본 보고 판단”
-권춘식씨 검찰 소환 연기… “미술관 원본 보고 진실 밝힐 것”
-“위조했다-안했다-위조했다” 수차례 번복 속 최근 입장 눈길
-검찰 소환조사 계획 이르면 다음주 쯤 확정될듯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인도’가 고(故) 천경자 화백의 차녀 김정희 씨가 제기한 법정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그동안 ‘위조범’을 자처해 온 권춘식(69) 씨가 “원본을 보고 정확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놔 눈길을 끈다.

권 씨는 31일 헤럴드경제와 전화 통화해서 “화랑협회 편을 들 수도 없고 유족 편을 들 수도 없다. 나는 이제 누구도 편들 수 없는 입장”이라며 “공정한 입장에서 원본을 보고 정확히 판단해서 그린 거면 그린거다, 아니면 아니다 얘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모습. 미술관이 ‘미인도’ 법정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이 작품의 일반 공개 여부를 놓고 내부 협의 중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권 씨에 따르면 당초 2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 측에서 먼저 일정을 연기했다. 검찰 소환 조사 계획은 이르면 다음주 쯤 다시 확정될 예정이다.

그는 검찰 소환을 앞두고 “담담하다”는 심경을 밝히면서 “이번만큼은 진실을 얘기할 것”이라고 의지를 굳혔다. 다음은 권 씨와 일문일답.



-검찰에서 2일 소환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그 쪽에서 취소했다. 다른 급한 일이 있어 다음주 쯤에 다시 연락한다고 했다.

-지금 입장은 어떠한지.
▶그동안 왔다갔다 해서 신뢰성이 떨어지긴 하겠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옛날 기억이 정확한 것 같다. 천경자 화백 영상 녹화된 걸 봐도 내가 생각한 것과 조목조목 맞다.

-그 전에는 왜 본인이 그린 것이 아니라고 했나. 보도된대로 화랑협회의 협박이 있었나.
▶협박까지는 아니고 마음에 부담을 느꼈다. (방송사 인터뷰) 화면 나가는 걸 보니까 내 자신이 초라하고 여러가지로 실망도 컸다. 부끄러워서 숨고 싶었다.

-검찰에서는 위작 당시 정황을 자세하게 조사하게 될 텐데. 위작 당시 기억이 다 나나.
▶너무 오래돼서 기억난다고는 할 수 없다. 40년 가까이 돼 가니까.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나오게 되면 직접 확인해서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직접 보고 그러면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하다.

-원화를 보고 그린 건 아니라고 들었는데.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는 걸 봐야 알 것 같다. “원본도 보지 않고 네가 그렸다고 하느냐”라는 화랑협회 말도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확신하지 못 한다는 건가.
▶그렇다. 원본을 봐야지만 더 확실할 것 같다.

-현재 입지가 매우 힘들어 보인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도 국립현대미술관 원본을 보고 확실하게 답을 해 주려고 한다.

-검찰 소환을 앞두고 심경은 어떤지.
▶별로 그렇게 신경쓸 것도 아니고 어쨌든 내가 발설한 얘기니까 결정을 해야 한다.

-진실의 문제가 아니고 결정의 문제인가.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외부 압력에 굴하지 않을 수 있나.
▶그렇다. 내가 화랑협회 편을 들 수도 없고 유족 편을 들 수도 없다. 나는 이제 누구도 편들 수 없는 입장이다. 원본 보고 정확히 판단해서 그린 거면 그린거다, 아니면 아니다 얘기할 생각이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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