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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의역 사망자 母 “그렇게 키운게 미친듯이 후회”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희생자의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희생자 어머니는 “규정을 어겨 숨진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라며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31일 오전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등은 서울 구의역에 마련된 추모의 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측이 이번 사고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사고는 노동자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하청 업체 고용으로 인한 ‘외주화’ 문제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희생자 어머니는 서울메트로 측에서 “운영실에 보고하지 않고 작업해 아들이 사고가 났다”라며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피해자를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희생자 어머니는 ”우리 아이를 기르면서 책임감 있고 반듯하라고 가르쳤다. 우리 아이 잘못 큰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둘째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책임감 있고 반듯하게 키우지 않겠다. 책임자 지시를 잘 따르면 개죽음만 남는다. “라며 ”산산조각난 아이에게 죄를 다 뒤집어 씌웠다. 첫째를 그렇게 키운 게 미칠 듯이, 미칠 듯이 후회가 된다.“라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또한 희생자 어머니는 사망한 자신의 아들에 대해 ”취업을 하고 백만원이 조금 넘는 월급을 받고는 적은 월급 쪼개서 지난 1월부터 적금을 5개월, 백만원씩 다섯번 부었다. 동생 용돈을 주는 착한 아이였다. "라며 "끼니를 걸러가며 일하고 그걸 혼자 견디고 집에 와서는 씻지도 못할 만큼 지쳐 쓰러져 잤다. 힘든 내색하지 않고 그 직장에 다녔다, 무슨 규정을 어겨서 배를 곯아가면서 왜 그렇게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아이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저희 아이만 죽이는 게 아니다. 진실을 알아주고 원통함을 풀어달라”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혼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정비업체 직원 20살 A씨가 열차와 안전문 사이에 끼면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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