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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포의 경제학②] 은행 거래 90%가 비대면…본격화하는 점포 구조조정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은행 거래 10건 가운데 창구에서 서로 얼굴을 보고 거래를 하는 이른바 ‘대면거래’의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아울러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핀테크 서비스로 은행은 생존을 위한 변화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그 출발은 다름 아닌 점포의 구조조정이다. 적잖은 고정비가 드는 점포를 폐점하고, 인근 점포 등과의 통폐합을 통해 은행 거래구조의 급변에 대응하겠다는 은행 내부의 생존 전략이 점포 구조조정에 담겨 있다.

과거 은행장들이 신년사에 “올해에는 점포를 00개 늘릴 것이다”라는 다짐은 이에 흘러간 옛 이야기가 되버린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국내 은행들의 점포 운영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점포수는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감소한 점포수가 420여 개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은 점포수를 크게 줄이지 않고 있는 반면, 시중은행이 점포수를 집중적으로 줄이고 있다. 시중은행은 최근 3년간 매년 100개 이상의 점포를 줄여나가며, 3년 사이 약 400여 개의 점포가 감소했다.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약 200여 개, KEB하나은행이 70개 줄였다.

점포 구조조정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중구, 서초구의 점포 감소가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2014년말 기준 국내은행 점포수는 총 7398개였으나 2015년말에는 7261개로 137개가 감소했다. 이 중 73%가 서울ㆍ경기 지역에서 줄었다. 특히 점포 수가 가장 많인 감소한 곳은 강남구(14개↓),중구(8개↓),서초구(7개↓)였다.

이 지역들은 타 지역에 비해 주민등록인구보다 사업체 종사자 수가 더 많고 점포 당 주민등록인구 및 사업체 종사자의 수가 적은 곳이다.

더구나 올해 연말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을 시작하면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은행 점포를 빠르게 줄여야 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은행 거래의 구조 변화를 보면 점포를 빠르게 축소해 나가는 은행의 경영전략이 충분히 수긍이 간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6년 1분기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에서 대면거래의 비중은 10.8%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다. 창구에서 은행 직원과 얼굴을 마주보며 거래하는 비중이 10건 중 1건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채널 이용고객이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며,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점포수를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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