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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ㆍ불황이 불러온 패션계 ‘립스틱 효과’…원 포인트 패션 소품 불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불황일수록 립스틱이나 향수 등 작은 소품으로 자신에게 위안을 주려 한다는 ‘립스틱 효과’가 패션계에서도 불고 있다. 때 이른 무더위와 맞물려 패션계 립스틱 효과는 ‘원 포인트 패션 소품’의 인기로 나타나고 있다.

3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폭염에 가까운 더위가 찾아오면서 뜨거운 태양을 피하면서도 적은 비용으로 맵시를 뽐낼 수 있는 패션 소품 매출이 일찍부터 상승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한 지난 16일부터 지난 29일까지 패션 소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신장했다. 양산이 11.3%, 선글라스가 9.1%, 모자가 5.2% 정도 매출이 오를 정도로, 여름 패션 소품들에 인기가 집중되고 있다.



여름 패션 소품들은 날씨가 더워지기 이전에는 매출이 크게 오르지 않는 제품들이다.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이달 초만 해도 패션 소품 전체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6%나 줄었을 정도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양산은 9%, 선글라스는 2.6% 가량 매출이 줄었다. 덥지 않으면 굳이 찾지 않게 되는 소품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감 날씨로는 한여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갑자기 찾아오면서 패션 소품 매출도 보름 가량 일찍 들썩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양산의 귀환이다. 매서운 햇빛을 가려주는 양산은 보통 중장년층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소품이었다. 그러나 선크림이나 선글라스만으로는 완전히 차단이 어렵다는 강한 자외선 소식에, 20~30대 젊은 여성 고객들마저 양산을 찾고 있다. 기존에는 레이스나 꽃무늬, 광택있는 소재 등으로 화려했던 양산이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거듭나, 젊은 여성들이 들기에도 부담없이 나왔다는 점도 양산의 귀환을 부추기고 있다. 양산은 우산과 겸용이 가능한 제품 등 기능까지 보강하면서 패션 소품 중 가장 높은(11.3%)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원 포인트 패션 소품의 인기는 여름형이자 불황형 소비 패턴이라고도 볼 수 있다. 여름에는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패션에 여러가지 포인트를 주기 어려워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글라스 등 더위를 덜어주는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려는 것이다.

또 다양한 복장을 구비하기에는 비용이 부담되니, 간단한 소품으로 변화를 대신하는 형태다. 이른바 패션계의 ‘립스틱 효과’인 셈이다.

신세계는 예년보다 보름 가량 일찍 나타난 원 포인트 패션 소품 인기를 감안, 다음달 8일까지 본점 신관 1층 행사장에서 ‘패션 선글라스 아이웨어 페어’를 진행한다. 지방시와 에스까다,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2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 할인가로 제품을 선보인다.

지난해부터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코팅된 렌즈가 특징인 미러 선글라스는 에스까다(312000원), 베디베로(345000원) 등에서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10만원대의 미러 선글라스 제품도 다수 나왔다. 게스(9만원)나 베디바이 베디베로(7만원) 등 브랜드마다 준비한 특가 상품도 선보인다.

다음달 3일에는 1층 행사장에서 모델들이 올해 유행하는 선글라스를 소개하는 유명 선글라스 쇼도 열린다.

김영섭 신세계 해외잡화담당 상무는 “이달에는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며 적은 비용으로도 맵씨를 뽐낼 수 있는 패션소품 매출이 빠르게 늘고있다”며 “다음달부터는 기온이 더 올라 옷차림 또한 더욱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 두가지 아이템만으로도 패션감을 나타낼 수 있는 소품의 인기는 한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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