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일본인들이 집 안에 보관하는 돈, 이른바 ‘장롱 예금’의 규모가 40조 엔(약 430조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국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다이이치 생명보험연구소는 일본의 장롱 예금이 국내총생산(GDP)의 8%인 40조 엔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장롱 예금이 늘어나는 것은 일본 은행의 보통 예금 이자가 0.001%에 불과해 이자 소득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은행 예금은 세금을 떼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에 일본에서는 집 안에 돈을 보관하기 위한 금고 판매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금고 판매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폐 발행 역시 증가 일로다. 일본 은행 통계에 따르면 4월 현재 지폐 발행 잔고는 동전 발행 잔고를 크게 앞서, 1970년 집계 시작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연구소의 구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롱 예금이 늘어난 것에 대해 “디플레이션 심리가 깊이 뿌리 내리고 있으며 일본인들이 리스크에 극도로 민감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해석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지속되면 장롱 예금 규모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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