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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살균제 독성…이미 10년 전 EU 보고
[헤럴드경제] 옥시 영국 본사가 한국 법인이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10년 전 2006년, 유럽연합에 살균제의 흡입 독성을 명시한 자료가 보고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31일 JTBC 뉴스룸 방송에서는 2006년, 분무식 소독제품인 AKAFOG가 유럽연합 EU에 제출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옥시 제품과 마찬가지로 AKAFOG는 PHMG가 원료물질이고, 실내에서 분무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흡입 독성 실험 결과, 4시간 동안 1.67mg을 들이마셨을 때 실험대상 쥐의 50%가 사망한 결과를 보였다.

이에 대해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인터뷰에서 “쥐한테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내는 게 확인됐으니까 사람한테 섭취 또는 흡입되는 방법으로는 쓰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흡기 보호법’이라 표기된 제품의 주의사항엔 가장 높은 수준의 보호장비 중 하나인 P3 마스크를 착용한 뒤 사용해야 한다고 돼 있다.

유럽 최대의 생활화학용품 제조사인 레킷벤키저가 자신과 비슷한 상품의 정보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었을 거란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연구진들이 당연히 관련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이 정도도 참고를 안 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덕환 교수 또한 “인터넷에 공개돼있는 자료다. (레킷벤키저가) 안 봤다고 주장하는 건 설득력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옥시로부터 돈을 받고 흡입 독성 실험을 조작한 서울대 교수 사건에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본사 관계자 2~3명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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