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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경덕 교수 “전범기 단 일본자위대함, 한국 국민정서 고려해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본 전범기 전 세계 퇴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제법도 존중해야 하지만, 일본 자위대가 한국의 국민정서를 존중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일본 전범기를 단 일본 자위대함이 다국적 연합훈련 참가차 국내 진해항에 입항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일본 언론에서 일본 자위대가 함께 훈련 중인 우리 해군 독도함의 승선을 거부하는 어이없는 일마저 벌어졌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일본 해상자위대함이 전범기를 달고 국내에 입항하는 것이 기존에도 관행과 국제법에 따라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하고, 우리 해군이 그런 관행과 국제법을 존중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일본 전범기를 단 일본 자위대함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리 영해나 항구에 진입한다면 국내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것이고 한일 양국의 미래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우려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출처: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그는 “일본 자위대함이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서라도 향후 일본 전범기를 달고 우리 해역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고민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교수는 일본 아사히신문에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한국 해군의 독도함 승함을 거부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정말 어이가 없다”며 “한국 해군과의 연합 훈련에서 독도함의 이름을 문제삼아 승함을 거부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 행위는 양국 관계 발전에 큰 해악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독도함 승함 거부는 그 자체로 국제적 결례이자 국제적 규정 내지 국제적 관행을 어긴 것”이라며 “일본 자위대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측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앞으로 일본 전범기 전 세계 퇴치 캠페인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앞서 일본 축구 대표팀 유니폼, 나이키 에어 조던 시리즈 등에 일본 전범기 디자인이 사용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FIFA 회장과 나이키 사장 등에게 항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부터 5월 초까지 2달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방서비스(SNS)를 활용해 유학생, 재외동포 등으로부터 일본 전범기 디자인 실태조사에 나서 총 40여건에 달하는 일본 전범기 디자인 사용 사례를 밝혀냈다.

서 교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에 비치된 관광 팸플릿, 호주 시드니의 일부 다이소(Daiso) 매장, 수제 버거로 유명한 영국 바이런(Byron)의 신제품 ‘번질라(Bunzilla)’, 이탈리아의 대표적 커피메이커 브랜드 비알레티(Bialetti) 등에 일본 전범기 문양이 새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 교수는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에 일본 전범기 퇴치를 위한 광고를 게재하고, 제보받은 회사의 홍보 담당자 등에게 전범기 퇴치를 위한 영어 동영상 CD 등을 묶어 항의서한을 보낼 계획이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진해와 제주 인근 해역에서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인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에참가하는 일본 함정들이 전범기를 달고 진해항에 입항해 논란이 됐다.

군 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일본 해군의 3600t급 구조함과 2750t급 잠수함이 지난 24일 오전 진해항에 입항하면서 함미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기였던 욱일기를 게양했다.

또한 이 훈련에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독도함이 주도하는 훈련에 불참했다.

이에 대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자위대가 독도함의 승함을 거부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우리 해군은 이에 대해 “일본은 과거에도 독도함이 참가하는 훈련에는 불참해왔다”며 ”이번 훈련에서도 일본 측의 독도함 승함 계획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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