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국 지휘부 회의 개최
묻지마범죄 특별대책 마련


경찰청은 30일 오전 강신명 경찰청장의 주재로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강남역 살인 사건으로 부각된 여성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특별 치안대책을 논의했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되는 ‘여성 안전 특별치안대책’의 방향성을 전국 경찰 지휘부가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강 청장은 “최근 조현병 환자에 의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확산돼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라며 “경찰은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중추기관으로서 특별치안대책 기간 동안 가용한 경력을 총동원해 임무를 수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번 대책이 단순히 근무인원을 늘리거나 순찰 횟수를 증가시키는 임시방편적 고육책이 아니라 사건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부터 실시되는 여성 안전 특별 치안 대책은 크게 여성범죄 대응 특별 치안활동과 정신질환자 관리 강화 대책으로 나뉜다.

또 온라인상에서 성별 간 갈등을 야기하는 게시물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키로 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조할 예정. 6월 중에는 현재 1013대인 신변보호 스마트 워치의 수량도 2050대로 늘려 신변 위협을 받는 여성에게 지급한다.

정신질환자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흉기를 소지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폭행ㆍ협박을 가하는 등 긴급성이 인정되는 정신질환자에 한해 정신의료기관에 응급입원 요청을 하기로 하고 현장 경찰관들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돕기 위해 체크리스트도 작성한다.

아울러 20대 국회 개원에 맞춰 ‘범죄예방기반조성에관한법률’과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에 범죄 위험 시설 개선과 위험인물에 대한 예방적 보호ㆍ강제조치 권한을 경찰관에 부여토록 요청할 계획이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