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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넌 누구니?…달콤함의 매력,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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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도 맛도 나라마다 개성 가득…佛 ‘크림브륄레’·러 '시리니키'

-印 '굴랍자문'·加 '나나이모 바' 등 오색찬란 후식기행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달콤하다’는 단어를 늘 짝으로 두는 ‘디저트’. 이미 알려진 디저트도 많지만 여러 국가 곳곳을 들여다 보면 여전히 디저트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돌돌 말아 속 재료의 맛이 궁금해지는 것부터 시럽에 풍덩 빠진 디저트, 얇디 얇은 두께의 층들이 꽃잎 모양처럼 펼쳐진 디저트까지 각국의 개성있는 후식들을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디저트하면, 유럽=한국에도 잘 알려진 ‘크림브륄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다. 바삭바삭하고 비교적 딱딱한 캐러멜층을 깨면 풍부하고 부드러운 커스터드가 그릇 가득 들어있다. 캐러멜층은 토치로 지져 부분 부분 갈색빛을 띤다. 계란 노른자, 크림치즈, 바닐라빈 등 부드럽고 달콤한 재료들이 한 그릇에 모인 달콤한 후식이다.

러시아의 ‘시리니키’는 치즈케이크를 팬에 구워 낸 디저트라고 생각하면 쉽다. 치즈와 밀가루, 계란을 섞어 동그란 모양으로 도톰하게 만든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굽는다. 이렇게 만들어 낸 작은 팬케이크를 잼과 사과 소스, 사워 크림 혹은 꿀 등과 함께 즐기면 된다.

‘스퀴르’는 수 천 년을 전해져 내려 온 아이슬란드의 디저트다. 겉보기에는 요거트와 비슷하지만 성분을 따져 보면 우유로 만든 저지방 치즈라고 할 수 있다. 차가운 우유와 함께 먹기도 하고, 설탕이나 과일을 첨가해 달게 먹기도 한다. 체내에 흡수도 잘 되고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부터 고급스러운 ‘프린세스 케이크’는 스웨덴 출신이다. 빵과 페이스트리 크림, 휘핑크림 등이 층층이 쌓여 있는 케이크인데 겉면이 마지팬으로 덮여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마지팬은 분쇄한 아몬드와 설탕, 계란 흰자 등을 섞어 만든 말랑말랑한 반죽을 말한다. 이 마지팬 층은 주로 녹색으로 만든다.

대표 요리로 피시 앤 칩스가 많이 알려져 있는 영국에도 대표 디저트가 있다. ‘바노피파이’다. 토피와 얇은 두께로 썬 바나나, 생크림 등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잘게 부순 초콜릿을 뿌린 파이다.

‘자허토르테’는 한국에서도 점차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디저트다. 초콜릿 스폰지 케이크에 살구잼을 바르고 케이크 전체에 초콜릿을 입혀 만든다. 밀도가 높은 식감을 지닌다. 호텔 자허가 보유하고 있는 원본 레시피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탈리아의 젤라또, 벨기에의 와플은 이미 국적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린 지 오래다. 두 가지 모두 매우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동방, 그리고 아프리카의 달콤함=대륙을 뛰어 넘어도 디저트는 달다. 유럽의 디저트보다는 다소 생소한 동양의 디저트들도 달콤함으로는 뒤지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의 ‘다다르 굴룽’도 단 맛을 가득 품고 있다. 판다누스 잎으로 만든 얇은 팬케이크에 코코넛 설탕을 가득 채워 넣고 말아서 만든 디저트다.

인도의 ‘굴랍자문’은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인기가 높다. 분유와 밀가루 등으로 만든 동그란 도넛을 버터의 일종에 넣어 튀긴 다음 이를 설탕과 물, 카르다몸 가루와 샤프란 등으로 만든 시럽과 함께 먹는다.

한국의 디저트로는 ‘약과’가 소개됐다. 중국의 ‘용수염’은 한국의 꿀타래와 대동소이하다고 보면 된다. 설탕과 말토오스 시럽 등이 주된 재료이고 땅콩과 참깨, 코코넛 등도 함께 버무린다. 일본의 ‘모찌’, 즉 찹쌀떡도 잘 알려져 있는 간식이다.

터키의 ‘바클라바’는 페이스트리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매우 얇게 편 페이스트리 반죽 층을 중간 중간 잘게 썬 견과류들을 쌓아가며 차곡차곡 올린다. 그 위에 꿀이나 시럽을 뿌려 달콤하게 마무리하면 완성이다.

겉 모양이 한국에서 많이 먹는 ‘꽈배기빵’과 비슷한 디저트도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디저트 ‘코엑시스터’다. 만드는 과정도 비슷하다.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돌돌 말아 길게 만든 뒤 땋아서 기름에 튀긴다. 다만 마지막 단계에서 코엑시스터는 차갑게 식힌 시럽에 담그는 과정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이 디저트는 굉장히 달고 끈적끈적한 질감을 지니고 있다. 차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다.

이집트의 디저트 ‘움 알리’는 미국의 빵 푸딩과 유사하다. 퍼프 페이스트리 반죽을 몇 조각을 찢은 뒤 여기에 건포도, 아몬드, 피스타치오 등을 첨가한다. 이 위에 설탕, 바닐라 등을 섞어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쏟아 붓고 함께 구우면 된다.



▶아메리카의 디저트, 그리고=북미 캐나다의 ‘나나이모 바’는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의 나나이모시의 이름을 딴 디저트다. 베이킹이 따로 필요없다는 장점을 지닌다. 웨이퍼와 커스터드 맛의 버터를 층층이 쌓고 가장 위에 녹인 초콜릿을 얹어주면 된다.

‘피카로네스’는 페루식 도넛이다. 보통 보는 도넛과 같이 중간이 동그랗게 뚫려 있다. 반죽에 들어가는 재료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밀가루와 이스트, 설탕에 호박, 고구마, 아니스 등을 넣어 반죽한 후 튀겨서 만든다.

진한 초콜릿 맛을 즐길 수 있는 ‘브리가데이로’는 브라질의 대표 디저트다. 가루 초콜릿과 연유, 버터 등을 섞어 불에 함께 녹인 뒤 굳힌다. 이대로 먹어도 좋고 동그란 틀에 넣어 모양을 만든 뒤 색색의 스프링클을 뿌려 마무리해도 된다. 초콜릿 트러플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독립기념일에 ‘파스텔리토’라는 간식을 많이 먹는다. 바삭바삭한 퍼프 페이스트리 안에 모과와 비슷한 열매인 마르멜로나 고구마 등을 채워 넣고 튀겨낸 뒤 스프링클 가루를 뿌려 만든다. 여러 겹의 반죽이 펼쳐진 모양이 양배추, 혹은 꽃을 연상시킨다.

호주의 ‘라밍톤’은 직사각형 모양의 디저트로 노란 스폰지 케이크에 초콜릿을 코팅한 다음 코코넛 가루를 뿌려 만든다. 대륙을 막론하고 달콤함으로 혀를 자극해 식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디저트의 매력에는 변함이 없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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