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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美 양당체제…제 3당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양당제가 흔들리고 있다. 오랜 전통과 막강한 세력을 자랑하던 민주당과 공화당이 기성정치에 대한 미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제 3정당으로 알려진 자유당(libertarian)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미국 정치가 양당체제에서 3당 체제의 새로운 정치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자유당(Libertarian)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자유당은 29일(현지시간) 전 뉴멕시코 주지사이자 2012년 제 3당의 대선후보로 나섰던 게리 존슨 후보를 대선 후보로 공식 출범했다. 존슨 전 주지사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사이에서 지지율 10%를 자랑하고 있다. 폭스뉴스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였다. 2012년 대선에서 전국 지지율 1%를 얻은 것을 고려하면 4년 만에 일취월장한 것이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 대선후보 [사진=폭스뉴스 채널 캡쳐]

자유당을 지지하는 당원들과 후원액도 크게 늘었다. 이달 초에는 공화당의 대표 선거 전략가인 메리 마탈린이 자유당에 당원신청을 했다.

자유당 전국위원회장인 니콜라스 사워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치후원금을 목적으로 최근 미국 내 2위 비상장회사인 코크 인더스트리즈를 소유한 코크브라더스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ㆍ공화당의 유권자들의 44%는 제 3당이 선택지로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응답했다.

워싱턴 정가는 존슨 전 주지사가 올해 대선에서 제 3후보로서 민주ㆍ공화의 대선후보의 이탈세력을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와 클린턴 모두 호감도보다는 비호감도가 높은 후보이기 때문에, (존슨후보가) 트럼프에 부정적인 공화당의 온건보수주의자들은 물론, 클린턴에 반대하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의 표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낙관했다. 존슨 전 주시사는 대통령토론회가 지정하는 5개 전국 여론조사에서 15% 이상의 지지율을 얻으면 공식적으로 대선후보 TV토론회에 나갈 수 있다.

미국 자유당은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자유와 공정경쟁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유지상주의(리버터리어니즘) 이념 아래 1971년 창당됐다. 하지만 2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양당의 기세에 눌려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편, 존슨 전 주지사는 이날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2차에 걸친 투표 끝에 55.8%의 득표율로 대선후보가 됐다. 그는 부통령 후보로 윌리엄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제시했다. 그의 대표적인 공약은 감세, 관료주의 철폐, 마리화나 합법화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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