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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 ‘올 유월은 한겨울‘… 감원 ‘칼바람’ 예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조선업이 6월 구조조정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정부 주도로 진행중인 구조조정의 칼날이 6월 정점을 맞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각 조선사들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마무리 되면 ‘살생부’가 다시 회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부터 1달넘게 진행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31일께 최종 도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그간 자산 매각 방안과 인력 구조조정 방안 등에 테스트 결과를 얹어 최종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31일께 테스트 결과가 나온다. 31일 또는 6월 1일에 자구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원을 지원받으면서 총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이행키로 했다. 업계에선 작업장 축소 폭을 더 줄여 조선업 전체의 생산량 과잉 부분을 줄이는 방안이 자구안에 담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정성립 사장은 “조선업 전체가 생산량을 줄이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 한바 있다. STX조선해양이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결국 유사한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STX조선해양에 비해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산 부문 분사 후 매각 등 방안도 거론된다.

현대중공업은 생산직 희망퇴직을 지난 20일부터 받고 있다. 이미 마감된 사무직 희망퇴직에 이어 생산직 희망퇴직 접수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측은 ‘희망퇴직은 곧 정리해고’라며 사측의 희망퇴직 접수에 반발한 바 있다.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 측이 희망퇴직 인원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강제적 직원 정리에 나설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미 25%에 이르는 임원을 정리한만큼 이에 준하는 숫자의 직원들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관측에서다. 사무직 희망퇴직 신청자 접수 결과 1000명 가량의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작업 부문도 적극적으로 외주화에 나서고 있다. 곡블럭 건조를 외부 하청업체에 맡기기로 한 것이 시작이다. 그간 현대중공업 그룹 측이 주력했던 것은 주력 부문이 아닌 영역에 대한 구조조정이었다면 곡블럭 외주화는 주력업종인 조선업에 대해서도 업무 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중공업은 자구안 제출 이후 산업은행 측의 보완 요구 여부가 6월 중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은 그룹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삼성그룹 측은 선을 긋고 있다.

이 외에도 성동조선해양과 대선조선 등 중형 조선소들도 이달 말 나오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네 따라 6월 운명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6월 6일부터 5일동안 그리스에서 열리는 선박박람회에서 몇척의 배를 수주해오느냐도 이들의 운명을 가를 주요 변곡점으로 분석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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