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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지도 쓰레기 매립 20년, 울창한 나무들이...
-바이오블리츠 결과. 식물ㆍ곤충ㆍ개구리 등 생태보고로 변신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20여년 전까지 쓰레기매립지로 악취를 풍기던 ‘버려진 땅’ 난지도. 매립이 끝나고 흙을 덮은뒤 20여년. 당시 심었던 나무는 울창하게 성장했고 이름모를 수많은 식물들이 자라났다. 쓰레기 매립지의 흔적이라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매립가스 재활용시설 뿐 이었다. 한때 먼지와 악취, 파리가 많아 ‘삼다도’로 불렸던 월드컵공원은 2002년 환경ㆍ생태공원으로 조성된 뒤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거듭났다.
서울시는 지난 28~29일 이틀간 월드컵공원 난지천 일대에서 ‘제2회 바이오블리츠 서울’ 행사를 열었다. 바이오블리츠는 생물 전문가와 시민이 24시간 동안 탐방 지역 내 살아있는 모든 생물종을 조사하는 탐사활동이다. 1996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세계 각지 주요 국립공원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시민, 학생을 비롯해 75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8개 조로 나뉘어 식물 곤충 버섯 양서류 조류 등의 생물종을 조사했다. 이들이 이틀간의 탐사를 통해 발견한 생물종은 식물 380종, 곤충 323종, 버섯 22종, 양서ㆍ파충류 8종, 지의류 7종, 조류 34종,포유류 5종등 총 932종에 달했다. 이는 생태공원으로 지정된 2002년 400여종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최종 결과는 2주후에 발표된다.
이날 열린 바이오블리츠는 생물종 이야기, 월드컵공원의 생물상 변화 등을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Talk 프로그램’과 우리꽃 사진전, 반딧불이·누에ㆍ꿀벌 관찰 체험, 밀랍초 만들기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생물다양성 한마당’ 등도 마련해 시민들도 함께 참여했다.
최현실 서울시 자연생태과장은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 동안 쓰레기매립지였던 난지도가 생태계의 보고가 됐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직접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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