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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한家 ②] 10년내 한집 건너 한집은 ‘무자식 상팔자’
-10년후면 서울 2가구 중 1가구 ‘자녀없는 독신ㆍ부부가구’

-매년 ‘1인ㆍ부부가구’ 증가속 ‘가족’은 줄어들어 주목

-1~3인 가구원 수 증가, 4~6인 가구원 수 내림세도 계속

-전문가 “자녀 필요성 급감은 가족생활 가치관의 변화”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의 1인가구와 부부가구 증가 추세가 심상치 않다. 이대로라면 향후 10년 안에 서울에서 한집 건너 한집은 자녀가 없는 ‘무자녀 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신, 혹은 결혼을 하더라도 자식이 없는 일명 ‘무결혼ㆍ무자식 상팔자’시대가 코앞에 닥친 것이다.

30일 서울시가 공개한 ‘서울 가구ㆍ가족의 모습’의 가구유형별 추계가구에 따르면 2014년 가족(부부+자녀)의 수는 123만5540가구로 10년전(147만4977가구)보다 23만9437가구가 줄었다. 이와 비교해 1인가구의 수는 2014년 95만7390가구로 같은 기간(64만6398가구)보다 31만992가구 늘었다. 아이 없는 부부가구도 2014년 47만5002가구로, 2004년(35만349가구)보다 12만4653가구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 2004년 이후 가족은 줄고 1인ㆍ부부가구만 늘어나는 현상은 매년 지속되고 있다.


가족 관련 이미지.

이 간격은 앞으로 더 벌어질 추세다. 2024년 가족의 수는 109만4021가구로 2014년보다 14만1519가구 더 떨어지는 반면 1인가구의 수는 116만5581가구로 같은 기간대비 20만8191가구가 더 생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부부가구 또한 상승세를 타고 2024년엔 62만7569가구로 10년사이 15만2567가구가 껑충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엔 서울의 가구유형에서 1인ㆍ부부가구가 가족을 앞지르게 되는 셈이다.

매년 서울 1~3인가구가 오름세를 유지하는 반면 4~6인가구가 내림세에 있다는 사실은 가구원 수별 추계가구 분석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3인가구는 318만6048가구까지 늘어나 2014년(264만6438가구)보다 53만9610가구 많아진다. 한편 2024년 4~6인가구는 2024년 73만5715가구로 2014년(95만3254가구)보다 21만7539가구 적어질 전망이다.


10년이 있으면 서울의 가구 중 반 정도는 ‘자녀가 없는 가구’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 증가와 출산 기피 현상이 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은 1인가구 이미지.

가족생활의 가치관 변화가 이러한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생활 가치관 조사에서 2013년 서울시민은 ‘자녀교육을 위해 부모가 희생을 감수한다’는 응답에 45.6%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2007년(49.1%)보다 3.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배우자에게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부부는 공통된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에 대해선 각각 51.8%, 44.8%가 ‘그렇다’고 대답해 2007년(49.3%, 44.8%)보다 2.5%포인트, 1.8%포인트씩 긍정적인 반응이 늘었다. 가족생활 가치관에서 중심축이 ‘자녀’에서 ‘개인ㆍ부부’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엔 가족과 자녀의 절대적인 수가 경제력으로 직결되던 시대였다”며 “그때와는 다른 사회적 분위기를 가진 현대사회에서 이들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는 건 우리나라 뿐만 아닌 세계적인 추세로도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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