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주열 “저성장 구조 탈피 위해 고용 확대해야”
-“韓, 고용 증가해도 질적으론 나아지지 않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저성장이 지속되는 현재의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은이 ‘고용과 성장: 거시경제정책과 구조개혁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한은 국제콘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세계경제 성장세가 최근 들어 다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고용이 양적으로는 늘어나고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의 고용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회복 지연의 원인으로 세계경제 환경의 구조적 변화를 들고, 이에 따라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세계경제의 장기정체’(secular stagnation)를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저성장 극복 해법으로는 “정책대응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단기적 성장률 제고보다는 장기시계에서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이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고용이 성장을 견인하는 정책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고용 확대를 위해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도움이 되는 여건을 조성하고 미시적 차원에서도 고용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의 육성과 창업지원 등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 나가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용 확대로 증대된 소득이 소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근로자 간 임금 및 고용조건의 불균형 완화,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통해 미래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구조적 대응전략으로 혁신적ㆍ창의적 인적자원의 육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으로 고용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많이 확보된다면 고용과 성장에 외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1일까지 이틀 간 열리는 이번 한은 콘퍼런스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개되는 새로운 경제환경인 ‘뉴노멀’ 질서에서의 성장 패러다임 전환, 고용의 역할 정립 등과 관련된 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민 주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토마스 사전트 하버드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이종화 고려대 교수와 장용성 연세대 및 로체스터대 교수, 곽노선 서강대 교수 등이 참가한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