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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00만원 훔치는데 든 시간은 고작 ‘30초’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호시탐탐 환전소 주인이 뜨기를 기다려 3400여만원의 원화와 외화가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 남성이 가방을 들고 달아나는 데는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지난 11일 오전 7시 30분 경 정모(45)씨는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내 한 환전소 앞에서 노점 음식을 사먹으며 환전소 주인의 동태를 살폈다. 그가 노리는 것은 환전 소 내 총 3400여만원의 원화와 외화가 든 가방. 그는 주인이 자리를 뜰 때까지 끈질기게 주변을배회했다.

드디어 주인이 자리를 뜬 것은 약 2~3분 가량. 물을 사러 가면서 잠깐 문을 잠그는 것을 잊은 채였다. 정 씨는 부리나케 가방을 들고 도주했다. 

택시를 타고 이태원의 한 환전소로 간 그는 훔친 돈 중 달러화와 엔화 등을 환전한 뒤 지인에게 빌린 빚을 갚았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사건 전날 다른 지역 환전소를 사전에 둘러보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가방을 훔치기 직전에는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 인상착의를 바꾸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그러나 정씨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지는 못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분석해 정씨가 범행 전날 중구 신당동의 휴게텔에서 나와 이동하는 장면을 확보하고 이 휴게텔 주변에서 잠복한 끝에 22일 정씨를 검거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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