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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에 암울한 주말 ①] 운전자들 부글부글…“DPF 없는 가솔린이 더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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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3RF]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시장과 여론이 경유차를 친환경이라고 추켜세울 때는 언제고, 정반대로 갑자기 돌변하는 것이 무섭습니다.” (kimk****) “가솔린 직분사엔진이 공해저감장치를 장착한 디젤차보다 미세먼지를 더 배출하는 것은 왜 숨기느냐.”(jhon****)

리얼푸드에 따르면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유차 소유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그 중심에 경유차가 세워졌기 때문이다. 폭스바겐과 닛산 등 배기가스 조작 불똥은 다른 업체의 경유차, 정확히는 일반 소비자에게 옮겨 붙었다.

경유차 소유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한다. 사회적인 시선의 변화와 업체의 달라진 태도가 일반 시민들에게 색안경을 씌웠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소비자는 결국 호구(sidm****)”, “회사와 정부는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maks****)”, “운송업 타격이 본격화되면 또 다른 규제가 등장할 것(kams****)” 등 정부와 업계를 향한 강한 불신을 표출한다.

이들은 경유차 미세먼지 문제를 다각도로 해석해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여기엔 미세먼지의 원흉이 경유차가 맞느냐는 원론적인 궁금증이 똬리를 틀고 있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이 2014년 발표한 ‘타이어 마모에 의한 비산먼지 배출량 및 위해성 조사’에 따르면 타이어 먼지가 수도권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자동차가 1km 주행시 디젤이 먼지 5mg을 발생시키는 반면, 타이어 마모 먼지는 100mg으로 20배가 더 많다. 앞서 2012년 환경부 배출량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대기관리권역 PM10의 71.6%(2만7178톤), PM2.5의 32.3%(4400톤)가 비산먼지에서 비롯됐다.

디젤차가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논란은 ‘배기가스 후처리장치(DPFㆍDiesel Particulate Filter)’로 귀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사용자(paws****)는 “디젤차 역사 자체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개선 등 환경적인 개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도 친환경 이미지가 발판이었다”고 말했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실제 디젤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자동차 업계의 노력은 지난 2007년 시작됐다. 이후 ‘친환경’ 후광효과로 유럽과 미국은 물론, 환경에 민감한 일본에서도 독일산 디젤차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에 따른 후폭풍이 컸던 이유다.

다수의 디젤차 소유자들은 가솔린이 디젤엔진보다 미세먼지를 더 많이 배출한다며, 가솔린차도 동일한 미세먼지 발생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확하게는 DPF를 장착한 디젤엔진이 가솔린 직분사 엔진보다 적은 미세먼지를 배출한다는 의미다.

‘DPF’란 디젤엔진의 배기가스 중 입자상물질(PM)을 포집해 태워버리는 공해 저감 장치의 하나다. 유로4(EURO4) 이상 규격을 만족하는 차량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로로 미세먼지를 태우기 때문에 연비가 나빠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환경적인 장점으로 디젤차의 발전상에 큰 역할을 해왔다.

한 누리꾼(sjdj****)은 “GDI엔진차량도 조사해서 디젤엔진의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drea****)은 “해외에서는 가솔린 직분사 차량에도 배기가스저감장치(GDF)를 달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미국 포드사와 독일자동차클럽에서 발표한 GDI엔진에 대한 분석 내용을 전한 것이다.

[사진=123RF]


그러나 디젤차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면서 DPF 효과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예컨대 고온으로 오염물질을 태우는 과정에서 매연 저감 수준이 80% 정도며, 정체와 급가속을 하는 구간에서는 기능이 온전치 않다는 것이다. 미세먼지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열이 환경적으로 유해하다거나, 매우 작은 마이크로입자의 미세먼지까지 거르지 못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젤엔진에 공해 저감 장치가 장착됐더라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성능이 확연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장치의 성능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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