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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韓ㆍ아프리카, 손잡고 함께 나아가자”…아프리카연합 첫 연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에티오피아를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한국은 아프리카와 한 방향을 바라보면서 함께 가고자 한다. 손잡고 우리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프리카의 유엔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연합(AU)을 방문해 넬슨 만델라 홀에서 ‘아프리카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상생의 동반자’라는 제목으로 한 연설에서 에티오피아의 계관시인 체가예 가브레 메드힌의 ‘아프리카를 생명의 나무로 함께 만들어 가자’고 한 문구를 인용한 뒤, “한국은 아프리카를 생명의 나무로 만드는 상생의 동반자이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로서 여러분과 함께 동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AU 방문과 특별연설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과 아프리카가 걸어온 길은 다를 수 있지만 앞으로의 발전과 성취의 길은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 마음을 여러분과 나누면서, 함께 성장하고 상생발전해가는 협력의 파트너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국과 아프리카 간 포괄적 협력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체득한 개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면서 향후 5년간 ‘쌍방향 1만명 교류 계획’ 등 아프리카 청년과 여성들의 교육과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새마을운동과 관련, “한국 근대화의 토대가 됐던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개발운동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서도록 만든 정신혁명운동이었다”며 “한국은 아프리카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의 크고 작은 농촌, 나아가 각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프리카의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한국의 기술력 및 자본과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아프리카 경제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은 아프리카와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을 이뤄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평화ㆍ안정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국도 남북대치 상황에서 안보위협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평화와 안보가 경제발전에 필수적 전제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특히 북핵문제와 관련, “지금 한국은 북한의 핵개발로 심각한 안보 위기를 겪고 있는데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공조에 동참해 준 데 감사드린다”면서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비핵지대조약’을 이끌어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는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AU 집행위원장과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 현지 외교단, 한국군 참전용사를 비롯한 에티오피아 각계 인사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 전에는 주마 집행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한ㆍAU 공동발전을 위한 대화채널 운영, 대(對)아프리카 개발협력, 평화ㆍ안보협력,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는 “이번 면담은 아프리카 역내 정치, 경제, 사회적 통합을 추구하며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AU와의 협력을 다방면으로 심화ㆍ확대하고 북한 비핵화에 대한 AU측의 협조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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