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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캥거루족 시대’…자녀부양 책임 언제, 어디까지?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캥거루족’. 일자리가 없어, 혹은 경제적 능력이 부족해 부모의 보살핌을 받은 젊은 층을 부르는 신조어죠. 청년 취업난과 만혼 사례가 많다보니 이제는 주변에서 캥거루족을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독립선언을 하지 못하는 자녀를 보는 부모의 심정은 안타깝죠. 혹시 내가 아직 은퇴를 하지 않아 아이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장 과정에서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참담한 심정은 이루말할 수 없죠. 넉넉치 않은 은퇴자금에 노후를 걱정해야하는 부모로서는 캥거루족 자녀의 존재는 어쩌면 편안한 노후를 해치는 최대 위협요인이 아닐까요?


그럼 자녀를 언제까지 돌보고 지원해야할까요? 대학 졸업 때까지? 취직 할때까지? 결혼 할때까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김유경 책임연구원)이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가족형태 다변화에 따른 부양체계 변화전망과 공사 간 부양분담 방안’이라는 내용의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2003년과 2012년 통계가 담겨있는데요. 자녀 부양관이 바뀌고 있네요.


▶일단 대학까지는 책임져야 한다?

자녀양육책임의 범위는 2003년 자녀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가 40.2%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은 자녀가 혼인할 때까지가 32.1%이었으며, 자녀가 취업할 때까지도 일부 나타났습니다.

최근 9년간 자녀양육책임의 변화를 보면 자녀가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졸업, 그리고 취업할 때까지 부모가 책임진다는 의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자녀가 대학졸업 때까지’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은 2003년 40.2%에서 2006년 46.3%, 2009년 49.6%, 2012년 49.6% 등으로 증가추세를 보였습니다.


▶결혼 때까지는 ‘글쎄’

그러나 자녀가 혼인 할 때까지는 다소 감소하였고 있습니다. ‘자녀가 혼인할 때까지’ 부모가 자녀를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은 2003년 32.1%에서 2006년 27.0%, 2009년 23.1%, 2012년 20.4% 등으로 떨어졌다. 무려 11.7% 포인트가 낮아진 것입니다.

‘자녀가 필요로 하면 계속’ 자녀를 돌봐야 한다는 의식도 2003년 6.3%에서 2006년 5.5%, 2009년 5.0%, 2012년 4.6% 등으로 하락했습니다. 보고서를 낸 김유경 책임연구원은 “이는 만혼화 및 결혼기피 현상 등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부모의 책임은 어디까지?

연구팀은 지난해 8~9월 전국 20~64세 1000명(남성 510명, 여성 490명)을 대상으로 ‘자녀부양에 대한 인식 태도’도 전화로 설문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성인 자녀에 대한 부모의 부양책임 범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고자 ▷‘취업할 때까지 경제적 지원’, ▷ ‘결혼비용 지원(집 마련 제외)’, ▷‘신혼집 마련’, ▷‘손자녀 양육지원’ 등 4가지 항목에 대해 5점 만점의 점수를 매기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고 합니다. 점수가 낮을수록 부모책임이 낮은 것이고 높을수록 부모책임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조사결과, 4가지 설문항목에 대한 평균 점수는 ‘취업할 때까지 경제적 지원’ 2.94점, ‘결혼비용 지원’ 2.6점, ‘신혼집 마련’ 2.59점, ‘손자녀 양육지원’ 2.22점 등 모두 3점 이하로 남녀 성별에 상관없이 부모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경제적 지원 언제까지?

부양서비스별로 부모책임 범위를 조사한 결과, 경제적 지원은 대학교 졸업때까지가 51.0%로 과반수를 넘었습니다. 다음은 취업할때까지 25.7%로 많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까지도 15.5%로 적지 않았습니다.


고민상담 등의 정서적 지원은 필요하면 언제까지가 54.6%로 많아서 부모와 자녀 간의 정서적 관계는 지속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병ㆍ수발ㆍ병원동행 등의 신체ㆍ도구지원도 필요하면 언제까지가 54.3%로 과반수를 상회하여 정서적 지원과 동일하게 부모 책임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요즘 청년 실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두자릿수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고용 올인’ 정책으로 비정규직 수는 줄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청년 비정규직은 줄지 않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과연 자녀를 언제까지, 어디까지 지원해야 할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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