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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돈 되면 환경도 파괴?...기후협정 등도 모두 중단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게는 현재만 있고 ‘미래’는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환경 문제에서도 경제적 이윤을 제고하는 데만 초점을 맞춰 향후 나타날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 정책을 내세운다는 평가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에너지 전략을 수립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후보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 달성 직후 노스다코다주 비스마르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파리기후협정을 취소할 것“이라면서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에 우리 세금을 내는 것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불허 결정을 한 키스톤XL 송유관 건설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키스톤XL 사업은 원유 생산지인 캐나다 앨버타 주와 정유 시설이 있는 미국 텍사스 주의 멕시코만을 잇는 하루 83만 배럴 규모의 원유 수송 송유관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며 반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는 “나는 그 사업을 100% 승인할 것” 이라면서 경제적 이익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는 “나는 (사업자인 트랜스캐나다에)‘여러분! 송유관을 건설하게 해 줄 테니 우리한테도 이익을 좀 나눠달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나는 그 사업으로부터 생기는 이익의 일정 부분을 원한다. 바로 그런 식으로 나는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화석연료를 미국 에너지 사용의 중심에 놓으려 한다고 전했다. 기온 상승 방지 등 환경 문제를 고려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리려는 전 세계적 기조와는 상반된다. 그는 에너지 자립을 이유로 들며 민주당의 정책을 겨냥해 “당신들처럼 하면 중동으로 돌아가 석유를 구걸하게 될 것이다. 나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의 부흥기를 맞게 해 주겠다며 광산업자들의 표심도 자극하고 있다. 그는 광산업자들에게 일터로 돌아가기를 촉구하며 “석탄은 궁극적으로 매우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에 정책 방향들을 두고 미래 세대가 치러야 할 비용은 생각하지 않는 ‘포퓰리즘’적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근시안적으로 현재 비용을 줄이는 데만 급급하고 부작용이 나타나는 미래에 쏟아 부어야 할 비용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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