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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서 트럼프 공격 수위 높인 오바마…‘외교 까막눈’ 또 다시 지적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일본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가 국제 문제를 다루는 데 부적합한 인물임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는 초반 판세와 달리 최근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양자 구도에서도 위협적 인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각종 공약을 거론하며 그의 외교 역량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 때문에 외국 정상들이 매우 놀라고 있다”면서 “그들(정상들)이 과연 트럼프의 공약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여러 타당한 이유로 당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게티이미지]

오바마 대통령은 또 “트럼프의 여러 많은 공약은 그가 미국을 안전하고 번영하게 하는데, 또 세상을 평온하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국제 현안에 무지하다는 것을 드러내거나 아니면 트집쟁이의 태도 또는 트윗을 통해 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하는데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러트거스대학의 250주년 졸업식 연사로 나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모르는 것은 결코 멋진 일이 아니다”면서 트럼프의 외교적 무지에 대해 일침을 가했던 데 이어 또 한 차례 공세에 나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트럼프 때리기’에 나선 것은 최근 초반과는 크게 달라진 대선 판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경선 초반부터 공화당 내에서는 선두로 자리매김했지만 힐러리와의 양자구도에서는 ‘필패’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와 힐러리의 양자구도에서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오거나 힐러리를 넘어서는 결과까지 나온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사진=게티이미지]

대통령의 공세에도 트럼프는 여느 때와 같이 시원스러운 대응으로 맞섰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오히려 “당신이 누군가를 당황하게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왜냐면 많은 나라가 그동안 전적으로 우리를 학대하고 이용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오바마 대통령은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하지 못했으며, 자신의 그런 어려움을 지금 있는 곳(히로시마)에서 그렇게 발표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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