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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우값 고공점프…돼지고기·닭고기까지 줄달음
돈육 1㎏가격 한달새 32% 급등


쇠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행락객이 점차 증가하고 일찍 찾아온 더위를 이기기 위해 보양식을 찾게 되면서 쇠고기 대체제인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당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는 지난 25일 5222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2일과 비교하면 무려 32%(1264원)가 올랐다. 소비가 늘어난 반면 출하 물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황금 연휴(5월 5∼8일)를 앞뒀던 지난 4일 전국의 돼지 거래 물량이 1만3312마리에 달했던 것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일 9722마리에서 23일 8206마리, 24일 7701마리로 줄었다. 올해 1∼4월 전북 고창과 김제, 충남 논산과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 3만373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된 것이 영향을 줬다.

쇠고기 가격 상승세는 닭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끼쳤다. 생닭 산지가격은 작년 12월 말 1600원대로 꽤 높은 수준이었다. 이때 전국의 사육 두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가량 많은 8200만 마리에 달했다. 사육 두수가 많다보니 산지 출하 가격이 올해 들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9일에는 1㎏당 729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양계농장들이 경영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으나 지난 13일 1076원을 기록, 1000원대로 회복한 산지 닭값은 지난 25일에는 1457원까지 올랐다. 729원일 때에 비해 무려 99.8%(728원) 오른 것이다. 불과 보름 만에 이뤄진 일이다.

도축 닭 가격도 지난 13일 1㎏당 2992원에서 24일 3174원으로 올랐다. 다만 닭고기 가격은 단기에 급속히 오른 만큼 더는 오르지 않고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닭을 한 달 가량 키워 출하하지만 더위 탓에 제대로 크지 못했다”며 “닭고기 계열사들이 큰 닭을 비축하려고 앞다퉈 구매하다보니 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우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가 군인들에게 제공되는 쇠고기를 닭고기와 달걀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지만 닭값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부는 내달부터 8월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닭고기를 사들이는 등 출하 물량을 10% 정도 줄이는 등 점진적으로 공급량을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닭고기 가격이 예상보다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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