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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의 변신…O2O시장까지 삼키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편의점 업계가 온라인 시장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른바 O2O(온∙오프라인 연계, Online to Offline)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O2O시장은 지난해 약 15조원 규모였지만 내년엔 약 3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측된다. 또 한국 국민의 결제액은 연간 1100조원에 달하는데 온라인 결제액은 50조원에 그쳐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은 더욱 크다.

‘편의점 BIG3’인 GS25, CU와 세븐일레븐도 ‘노다지’ O2O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3사는 인터넷 쇼핑사이트들과 함께 ‘택배물품 보관’ 서비스를 시작하고, 전사적인 옴니 채널을 계획하고 있다.

GS25는 25일 이베이코리아와 ‘온∙오프라인 상품 판매 및 편의서비스 제공’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최대의 온라인쇼핑사이트인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상거래 업체다.


사진=123rf

MOU를 통해 체결되는 서비스 명칭은 ‘스마일 박스’다. 고객들은 이번 MOU를 통해 서울 시내 50개 GS25에 설치된 공용무인택배함에서 G마켓, 옥션과 G9의 물품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집근처에 위치한 GS25매장으로 물건 배송을 신청하고 도착 안내 문자와 비밀번호를 받으면, 매장에 직접 방문해 무인 택배함에서 이를 수령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시작은 오는 8월, 비용은 무료다. GS25측은 50개 매장에서 1차로 서비스를 운영한 뒤, 이후 반응을 통해 서비스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스마일박스를 시작으로 GS25와 이베이코리아는 고객들을 위한 O2O(생활편의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집에 택배를 받을 사람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편익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택배를 찾으러 오는 고객님이 GS25를 운영하면서, 점주들에게도 유리하고, 이베이에도 유리해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25일 밝혔다.


조윤성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대표(오른쪽)와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이사가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무인 택배함’을 운영하진 않지만, CU도 지난 1월부터 ‘편의점 택배수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과 업무 협약을 맺고, 티몬 고객이 택배를 편의점에 맡기면 매장직원이 신분 확인 뒤 이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각 매장에 택배 바구니를 비치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본사에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지난 4월말 기준 ‘편의점 택배수령’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포수는 9812개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CU 관계자는 “점주 입장에서 큰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택배를 찾으러 온 고객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면 고객과 점주 모두 좋은 정책”이라며 “반응이 좋은 만큼 앞으로 인프라를 확대하는 동시에, 다른 인터넷 쇼핑사이트들과의 추가연계도 고려하고 있다”고 25일 말했다.

롯데세븐일레븐은 아직까지 협업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그룹 내 있는 롯데쇼핑과 백화점과 협업하는 옴니채널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본사 차원에서 제공하지는 않지만, 롯데그룹은 백화점과 롯데닷컴 등 다양한 채널을 연결하기 위한 방안이 거듭 검토 중”이라며 “고객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O2O는 최근 식품·유통업계의 트렌드다. 오프라인 기업은 온라인의 편의성을 활용하고 , 온라인 기업은 오프라인으로 분야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스타벅스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매장에서 주문 결제가 가능한 ‘사이렌 오더’를, 커피빈은 ‘E-핑크카드’를 서비스 중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편의성을 이용한 형태다. 인터넷 기업인 카카오는 택시와 미용실, 주차장 등 오프라인 사업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19일 ‘중소유통산업 발전방안 마련 토론회’에 선 김대준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과거에는 유통이 오프라인 중심이었지만 현재 모바일 기반의 온·오프라인 융합형태로 옮겨가고 있다”며 “(관련)업계는 모바일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정부도 정책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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