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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의 심장을 벌벌 떨게한 이봉창 의사, 쓰레기장에 방치
[헤럴드경제] 일본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이봉창(1901∼1932년)의사의 순국지(殉國地)가 쓰레기 더미로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은 “지난달 이 의사가 순국한 이치가야(市谷) 형무소의 옛터를 찾았다가 위령탑 주변에 쓰레기가 마구 널브러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옛터는 현재 마을 놀이터로 바뀌어 있고 놀이터 한구석에는 1964년 일본 변호사연합회가 이 의사를 포함해 이치카야 형무소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세운 ‘형사자위령탑’(刑死者慰靈塔) 비석만 남아 있다.

서 교수는 “마을 주민들조차 놀이터가 과거 어떤 곳이었는지, 또 위령탑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서경덕 교수]

그는 쓰레기 수거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이치카아 형무소와 위령탑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한국어와 일본으로 적은 안내 간판을 세워 달라고 신주쿠 구청에 요청했지만, 구청 측은 “기다려보라”는 반응만 보일 뿐 아직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독립운동 유적지의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며 “우리 국민이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자주 방문하는 것만이 해외에 방치된 유적지를 지켜나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사는 1932년 1월 8일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신년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히로히토 천황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히로히토가 다치지 않아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 거사는 당시 침체일로에 있던 상하이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전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 의사는 1932년 9월 30일 도쿄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10월 10일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최후를 마쳤다.

한편 서경덕 교수팀은 지난해 MBC ‘무한도전’ 팀과 함께 일본 하시마 섬 공양탑을 재정비 하는 등 ‘한일 역사 바로잡기’를 위해 노력 중이다.

서경석 교수팀은 이번 형사자위령탑 관련 안내판 설치를 위해 조만간 신주쿠 구청을 방문할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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