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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개최결정…용선료 협상 결과에 달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해운업종 구조조정에 따라 채권단 자율협약중인 현대상선의 사채권자 집회 개최가 결정됐다.

24일 현대상선은 사채권자 전체의 3분의 1이상이 동의하면서 사채권자 집회의 개최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달 31일과 6월 1일 양일간 진행되는 사채권자 집회는 2017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모든 공모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총 8043억원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놓고 찬성과 반대를 결의한다.

현대상선 측은 각 회차별 회사채의 절반은 의무적으로 주식으로 전환하고, 잔액은 만기를 5년연장(2년거치, 3년분할상환)하는 한편 금리를 1%로 하향조정하는 안을 제시했다. 투자자가 원할 경우 채무 전액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모사채의 경우 신주 상장 후 바로 매각해서 현금화할 수 있다. 주가가 유지되면 100% 출자전환해서 바로 매각해도 이익을 보는 구조다. 단 출자전환이 일어난 뒤에는 주식의 수가 늘면서 자연스레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상선 측은 “지난번엔 조건없이 만기만 3개월 연장해달라고 했다가 부결됐다”며 “사채권자들이 가진 공모사채가 채권단이 가진 협약채권보다 조건이 좋아서 동의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채권자들은 용선료 협상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탈락한 해운동맹 편입은 추후 가능한지 등을 묻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현대상선의 주식이 출자전환된 후 주가가 떨어져 휴지조각이 되진 않을지에 대해 계속 문의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를 1주일 앞둔 현재 분위기로는 집회 당일 사채권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미지수다. 지난 12일 열린 사채권자집회 설명회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한 사채권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투자금을 날릴 바에는 이번 조정안을 받아들여 채권 회수율을 높이는 게 낫다”며 찬성의견을 내놨고, 다른 사채권자는 “(현대상선이 제시한)조건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은 용선료 협상 결과가 사채권자 집회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용선료 협상에 성공하지 못하면 사채권자 동의나 채권단 자율협약과 관계 없이 현대상선은 그대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며, 이 경우 회사는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 사채권자 집회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상황이다. 반대로 용선료 협상에 성공하면 사채권자들은 채무재조정안에 적극 동의해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 현대상선의 7000억 규모 협약채권 출자전환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9일 이미 해당 사안이 부의된 가운데 채권단을 용선료 협상 성공, 사채권자 집회 결의를 조건으로 출자전환에 동의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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