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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만들고 청문회 열겠다”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24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을 만나 1시간 반 동안 대화를 나눴다. 새누리당은 면담이 끝난 뒤 피해자들의 요구대로 특별법 제정과 청문회ㆍ국정조사 실시, 국회 내 특별위원회 설치 등을 야당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면담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김정재 원내대변인을 비롯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과 의사 출신 신의진 의원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함께 자리했다.

정 원내대표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기에 앞서 “그동안 정쟁으로 인해 민생 문제 해결에 진전을 보지 못한 측면이 있다, 가족을 잃은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드리지 못한 점을 거듭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정부에서는 응하지 않았던 일을 박근혜 정부에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오늘 소상하게 청취하고 정부여당으로서 마련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하는데 참고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과 면담을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이하 가피모)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수많은 사람이 노출된 사회적 재난이다,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에 대책 촉구 요구안을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가습기살균제 특별법 제정,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ㆍ국정조사 실시, 국회 내 가습기살균제 특별위원회 설치, 정부와 가해기업의 진정성 있는 사과 등 10가지가 포함돼있다. 강 대표는 “특별법 제정과 청문회, 국회 특위 설치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답변해달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1시간 반 가량 면담을 마친 뒤 가피모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정재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청문회ㆍ국정조사 특위 설치와 관해 야당과 협의해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지난 당정협의에서 약속한 것보다 더 발전시켜 장례비ㆍ치료비ㆍ생활비도 (피해자들에게) 적극 지원되도록 기획재정부와 국무조정실이 나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문회 개최와 관해서는 “강 대표가 얘기한 것처럼 검찰이 수사하는 기업이 아닌 병원과 정부가 진행한 과정에 대한 청문회는 검찰 수사와 중복되지 않기 때문에 청문회에서 이 부분의 진상을 밝히는 것은 미룰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거론하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지금까지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뒤 국회 청문회를 열자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날 면담을 계기로 검찰 수사 대상이 아닌 관계자들에 대한 청문회는 검찰 조사와 병행할 수 있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가피모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의 사과를 요청한 것을 두고 김 의장은 “정 원내대표가 이런 요구가 있다는 걸 가감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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