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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상반기 2600만대 판매…‘갤S7’반전드라마 썼다
공개 당시 싸늘한 시장평가 깨고
북미·유럽서 1000만대 이상 팔려
전문가 “갤시리즈 롱런전략 성공”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갤럭시S7 시리즈를 앞세워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출시 두달이 지난 갤럭시S7가 판매물량을 탄탄하게 유지하면서 상반기에만 2600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관측됐다.

갤럭시S7시리즈가 처음 공개된 당시에는 혁신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장 평가는 싸늘했다. 소비자들 선택은 달랐다. 외관상 큰 변화는 없지만 전작의 단점을 꼼꼼하게 보완한 하드웨어 전략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6가 투입되는 8월까지 갤럭시 S7으로 프리미엄폰 시장 지배력을 강하게 끌고간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 시리즈 판매물량이 최근 2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통틀어 갤럭시S7 시리즈 판매량이 약 2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갤럭시S7은 1분기에 700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를 끌면서 950만~10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도 1500만~1600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전문가들은 갤럭시 S7의 출하량 추이가 누적판매대수가 가장 많은 갤럭시 S4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7은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 최단기간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수익성도 탄력받았다. 플래그십폰의 마진은 10%대로 누적판매대수가 많을수록 수익성은 늘어난다. 갤럭시S7 판매량이 출시 직후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수익률도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 물량이 많이 잡혀서 평균판매가격(ASP)은 700달러(80만6540원), 마진율 20%를 기록해 대당 150 달러(17만2830원)의 이익이 남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갤럭시S7의 롱런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략이 시장에 제대로 먹혔다고 평가했다. 2분기는 스마트폰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최대승부처다. 갤럭시S7이 전작들의 교체 수요를 흡수하고, 애플 등 부진한 경쟁사들의 신제품 수요까지 의미있게 잠식한 만큼 갤럭시S7의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변곡점이기도 하다.

갤럭시 S7의 성적표를 가른 요인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 하드웨어 사양에서는 극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전작의 여러 단점들이 보완됐다는 점이다. 갤럭시S6의 단점은 불편한 그립감과 낮은 배터리용량, 저조도에서 화질 저하 등이다. 갤럭시S6와 달리 엣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부품들의 공급이 원활한 것도 한몫했다. 애플 아이폰6S와 아이폰SE 등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해 갤럭시S7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도 호재다.

특히 전작의 뼈아픈 실패에 대한 반면교사도 주효했다. 지난해 디자인으로 호평받았던 갤럭시S6시리즈는 일반모델과 엣지모델간 카니발라이제이션(제품간 내부 잠식효과)이 일어나고, 엣지모델의 수율(불량없는 양산률)을 높이지 못해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갤럭시S7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도 가파르게 상향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따르면 24개 증권사가 추정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한달전 6조1486억원에서 23일 현재 6조6931억원으로 8.85% 높아졌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이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을 3개분기만에 7조원대로 견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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