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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얼마나 우파로 기울었나…극우 대통령 탄생 현실화에 EU 난감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대통령의 탄생이 가까스로 저지됐다. 반(反) 유럽연합(EU) 등을 앞세운 극우 대통령의 탄생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EU 지도자들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에서 우파 정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극우가 득세하고 있는 지역들을 소개했다.

NYT가 지난 20여년간 유럽 20개국에서 개최된 국회의원 선거 및 2015년 프랑스 지방선거, 2016년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 분석 결과 우파의 비중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우파의 부상은 이민자 문제, 경기 침체, EU에 대한 환멸 등에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파임스(FT)도 “오스트리아 대선 결과는 유럽 대륙의 급격한 정치 지형 변화를 보여준다”며 “주류 정당들이 고전하고 포퓰리스트들이 득세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대선후보(출처=인스타그램)

▶오스트리아=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대선 결과 좌파 성향의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50.3%)가 극우 정당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49.7%)를 가까스로 이겼다.

민족주의와 반(反)이민자 공약을 내세운 자유당의 호퍼 후보는 지난달 결선 투표에서 35.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비록 이번 결선투표에서 패했지만 호퍼 후보는 나치 시대 이후 처음으로 50% 가까운 득표율을 얻은 자유당 후보다. 호퍼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국경 경계 강화, 오스트리아인들의 일자리 증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자유당은 ‘오스트리아가 먼저’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으며, 의회 183석 가운데 40석을 보유하고 있다.

▶헝가리=빅터 오르반이 이끄는 우파 피데스당은 지난해 3차례 선거에서 승리했다. 피데스당이 승리하자 주변국들은 중앙집권 강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극우 정당인 요비크는 2014년 국회의원 선거 결과 헝가리의 제3당으로 올라섰다. 요비크는 반(反) 이민정책, 보호무역주의 등을 내세우고 있으며, 2012년에는 동성애자들을 최대 8년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2018년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보나 가보르 요비크 당수가 과격분자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스웨덴=극우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은 백인우월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스웨덴민주당은 2014년 9월 국회의원선거에서 13%를 득표해 전체 349석 중 49석을 차지했다.

스웨덴민주당은 이민자에 대한 엄격한 제한, 터키의 EU 가입 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스웨덴민주당은 지난 겨울 여론조사 당시 지지율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3위로 내려앉았다.

▶그리스=네오나치 성향의 극우 정당인 ‘황금새벽당(Golden Dawn)’은 1980년 창당했다. 2012년 그리스가 부채 위기를 겪을 당시 황금새벽당은 18석을 얻어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황금새벽당은 극단적인 반이민 정서를 내세우고 있고, 러시아와의 방위협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황금새벽당은 그리스에서 난민 위기가 불거지자 ‘그리스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출처=게티이미지)


▶프랑스=극우 정당 국민전선은 반이민, 반EU를 주장하고 있다. 1972년 창당 당시 참가자나 지지자 가운데는 나치 협력자도 있다. 장 마리 르펜에 이어 그의 딸인 마린 르펜이 현재 국민전선을 이끌고 있다.

국민전선은 지난 12월 지방선거에서 27%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대선에서 마린 르펜이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극우 정당 AFD의 프라우케 페트리 당수(출처=게티이미지)


▶독일=유로화 사용에 반대하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득세하고 있다. AFD는 2013년 근소한 차로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독일 주정부 선거에서 25%를 얻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10~12%의 지지를 받고 있다.

AFD는 올해초 쾰른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력 사건 이후 지지율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당시 용의자 대부분이 난민으로 밝혀졌다.

AFD의 당수인 프라우케 페트리는 국경경비대가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 자를 향해 총을 사용해도 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AFD는 독일에 모스크를 지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폴란드=보수 성향의 법과정의당이 2015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39%를 득표한 바 있다. 법과정의당은 2001년 쌍둥이인 레흐ㆍ야로슬라브 카친스키 형제가 창당했다. 2005년 레흐 카친스키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2010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현재 야로슬라브 카친스키가 우파 정당을 이끌고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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