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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대통령 히로시마 방문, 한국은 분노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한국에서는 우려와 분노가 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국제 사회에서 ‘피해자’ 행세를 하려는 일본의 행보에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폭탄에 희생된 한국인들을 위한 헌화 절차가 빠질 경우 분노는 한층 증폭될 수 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과 관련해 전범국 일본에 피해를 입었던 한국의 반응을 전했다. FT는 우선 이번 방문이 일본을 전쟁 피해국으로 비춰지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문에 앞서 이것이 사과의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방문 행위만으로도 사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 때문에 한국과 같은 피해국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고운 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와 관련해 FT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가 오바마 대통령에 보내는 편지의 내용도 일부 전했다. 편지에는 “당신의 히로시마 방문이 일본을 피해자로 묘사하려는 일본 정부의 의도에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게티이미지]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할 지 여부도 주된 관심사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연설 후 헌화 일정을 갖는다. 백악관 측은 한국인 희생자 위령탑 방문 여부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상태다. 

[사진=게티이미지]

FT는 한국이 원자폭탄 투하 결정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에 따라 죽거나 피해를 입은 한국인들에 대한 예도 보일 것인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들은 전쟁 가해자가 아닐 뿐더러 당시 일본 땅에 강제로 끌려가 노역을 하다 피해를 당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본인들과는 구분된다. 

[사진=게티이미지]

안보 상황 재편에 따른 미ㆍ일 관계 강화에 한국의 우려는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이 부상하면서 미국은 일본과의 관계를 한껏 공고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 또한 이러한 외교적 포석 위에서 진행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이 최대한 전범국으로서 책임을 축소하려 애쓰고 있는 상황인 만큼 미국 또한 향후 한국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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