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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식주의자도 에베레스트 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수포로 돌아간 부부의 꿈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호주의 한 채식주의자 부부가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도했지만 아내는 죽고, 남편은 병원에 실려가는 비참한 결과를 맞았다.

호주 멜버른에 사는 대학 강사 마리아 스트리덤(34ㆍ여)은 남편 로버트 그로펠과 함께 에베레스트 등반을 하던 중 고산병으로 인해 지난 21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로펠 역시 고산병으로 인해 폐에 물이 차는 증상을 보여 네팔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채식주의자인 이들은 채소만 먹으면 철분이나 단백질이 부족해 몸이 약해진다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에 나섰다. 스트리덤은 등반 전 “에베레스트 7개 정상을 오름으로써 채식주의도 어떤 것이건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마리아 스트리덤

부부는 몇년전부터 이런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이 미뤄졌다. 지난 2014년 4월 산사태로 16명의 네팔인 셰르파가 함꺼번에 숨지고, 지난 해 4월에는 대지진으로 18명의 산악인이 숨지자 네팔 당국이 히말라야 등반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들은 알래스카의 데날리산(6190m), 터키의 아라랏산(5137m),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산(5895m) 등을 오르며 훈련을 계속했다. 이 훈련 과정에서 그들은 매번 정상을 정복하는데 실패했지만, 에베레스트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에베레스트는 역시 쉽지 않았다. 2년 동안 입산을 통제하던 네팔 당국은 지난 11일 입산을 재개시켰는데, 지난 19일부터 나흘 동안에만 스트리덤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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