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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전 베트남서의 사투…노병이 쓴 생생기록
-75세 김형석 예비역 대령, 자서전 출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예비역 대령 김형석(74)씨가 신출내기 장교로 1966년 수송선 빅토리아호를 타고 남베트남에 상륙한 이래 1968년까지 3년 동안 정글에서 북베트남군 그리고 베트콩과 사투를 벌인 흔적을 두 권의 책에 담았다.

김 씨가 최근 펴낸 자서전 ‘초급장교 야전근무-석도의 투혼’(지식공감)은 초급장교가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치르면서 진정한 지휘관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동시에 미군은 물론 한국군이 이 전쟁에서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의 기록을 담은 베트남 전쟁의 비망록이다. 



김 씨는 호찌민 등 북베트남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리더십과 탁월한 전술적 판단, 그리고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은 베트남 국민들의 일치단결이 최강국 미국에 대한 승리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했다.

1, 2차 닌호아 전투에서의 한국군 패배의 원인을 전략적 판단 미스와 현지화의 실패로 판단한 그는 후배 군인들이 이 같은 과거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랐다.

매복, 동굴수색, 식수조달, 포로 진술 등 야전에서 부딪힐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획득한 전략적 유연성을 고스란히 2권의 책에 담았다.

김 씨는 월맹 승리요인은 높이 평가하지만 베트남에서 통일 이후 벌어진 폭정과 대규모 숙청, 인권유린 등에따른 공산주의 체제의 한계를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통일 지상주의자들의 친북 행태가 초래할 비극을 미리부터 경계했다.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김 씨는 전주고교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합참 합동전략판단장교, 특전사 감찰참모, 횃불부대연대장 등을 역임한 뒤 예편해 KBS안전실장을 지냈다. 현재 북극성안보연구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호 ‘석도’(石道)는 ‘돌밭 길 가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고집스럽게 군인의 길을 걸어온 노병(老兵)의 삶을 은유한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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