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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2년간 일자리 50만개 사라져”
- 英 재무부 보고서 발표…GDP 3.6% 위축, 파운드화 12% 하락

[헤럴드경제]“국내총생산(GDP) 3.6% 위축, 일자리 52만개 상실, 실질임금 2.8% 하락, 집값 10% 하락, 파운드화가치 12% 하락”

영국 재무부가 내달 23일 유럽연합(EU) 잔류ㆍ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1개월 앞둔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이탈)의 단기적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 직후 2년을 대상 기간으로 EU 회원국 지위를 대체하는 모종의 체계 아래 무역ㆍ투자가 덜 개방적이 되는 데 따른 전환효과, 불확실성 효과, 금융여건 효과 등을 추정한 ‘충격’ 시나리오와 ‘심각한 충격’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했다.

‘충격’ 시나리오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이 EU 잔류 때와 비교해 3.6%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EU 잔류 시 GDP 증가율은 2016년 3분기~2018년 2분기에 매분기 0.5~0.6%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탈퇴 땐 2016년 3분기~2017년 2분기에 매분기 -0.1%, 2017년 3분기~2018년 2분기에 매 분기 0.2% 등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다. 브렉시트 직후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경기 침체는 일자리 52만개 상실을 초래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질임금(평균치)도 2.8%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경기 침체는 파운드화 가치 급락과 더불어 집값을 10% 하락시키고 소비자물가를 2.3%포인트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부는 파운드화가치 하락 전망치는 외부기관들이 내놓은 수치들의 평균치(10% 하락)를 삼았다. 이외 공공부문 순부채도 EU 잔류 때와 비교해 240억 파운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심각한 충격’ 시나리오는 더욱 암울하다. EU 잔류 때와 비교해 GDP는 6.0% 낮고, 82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정됐다. 실질임금은 4.0% 줄어들고, 집값은 18% 폭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보고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2020년까지 GDP가 6.0% 위축될 수 있다는 내용 등을 담은 장기적 영향 보고서의 후속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햄프셔의 B&Q 매장에서 한 연설에서 “심지어 조심스러운 추정에서도 EU 탈퇴는 경기후퇴와 50만개 일자리 상실, 파운드화 급락, 상품들의 가격 인상 등의 비용을 초래하는 경제적 충격을 가져올 것임을 이 보고서는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후퇴를 극복하는 데 6년을 보냈다”면서 “DIY(직접 만든) 경기후퇴를 피할 기간이 한달 남았다”고 호소했다.

“보고서를 미리 살펴본 영란은행(BOE)의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찰리 빈 전 부총재가 ‘합리적인 추정’에 근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오스본 장관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브렉시트 지지자인 이언 던컨 스미스 전 고용연금장관은 이날 공영방송 BBC에 재무부의 분석은 EU 탈퇴에서 생기는 “긍정적인 효과들”을 무시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재무부의 “심각하게 편향된 시각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도 브렉시트 영향과 관련해 대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기술적인 경기 후퇴’(technical recession)를 경고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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